by정다슬 기자
2014.10.28 19:30:54
5월 16일 이후 첫 면담…"세월호 진상규명 의지 보여달라"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28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우리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오는 29일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계기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면담이 5개월여 만에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우리가 가족들과 만나 가족들의 여한이 남지 않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하셨다”며 “또 언제든지 저희들을 만나주시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5월16일 세월호 유가족들과 면담 자리에서 “유가족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유가족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청와대의 문이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현재 청와대 앞 청운동에서 두달째 농성 중이다.
유경근 대변인은 “국회로 들어가시다가 잠깐 발걸음을 멈춰 얘기하는 등 형식은 어떤 식이든 좋다”면서 “성역없는 진상조사가 좋은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의지를 피력해달라는 말씀과 현재 실종자 수색이 혼란스러운데 명확하게 정리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청와대로부터 유가족 면담과 관련한 전언은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대통령이 올 때 보이지 않도록 자리를 피해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유 대변인은 전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이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회 본관 2층 계단에 자리를 펴고 밤샘 농성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