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1000명대 확진자 속출…당국, '생활치료센터 병상' 5000개 늘린다
by박경훈 기자
2021.07.12 17:00:16
文 대통령 주재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열어
文 "마음 무겁고 가슴 아파, '짧고 굵게' 끝낼 것"
인천 센터 가동률 90.7%, 경기 87.4% 포화 임박
당국 "현 추세 지속 시 8월 중순 2331명 확진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연일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나오는 등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방역당국은 추가 병상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실제 인천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90%를 넘어 곧 환자를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문턱도 한 단계 높인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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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방역당국뿐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이재명 경기지사·박남춘 인천시장 등 수도권 지자체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가 다시 막막해진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무척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며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논의된 방역 조치는 크게 병상 확보와 방역 강화 두 가지다. 우선 중수본은 일단 경증·무증상 환자를 수용하는 수도권 생활치료센터를 총 5354병상 확보키로 했다.
현재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이번주 내로 포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준 수도권 33개 센터의 가동률은 75.38%로 남은 병상은 1645병상이다.
구체적으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병상은 764개(가동률 73.3%)가 남았다. 그러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센터 상황은 더 좋지 않다. 구체저으로 인천의 병상 가동률은 90.7%로 35병상만 남았다. 경기는 87.4%로 217병상, 서울은 78.5%로 629병상의 여유만 있다.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을 받은 12일 0시 기준 수도권 확진자만 775명으로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입소 대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방역당국과 수도권 지자체가 추가하는 5000여개의 병상 중 서울시는 대학교 기숙사, 민간호텔 등 2204병상을 확보키로 했다. 경기도는 기숙사, 공공기관 연수원 등 1636병상을 추가한다. 인천시는 대기업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 814병상를, 중수본은 공공기관 연수원 등 700병상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
이밖에 아직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중등증 환자를 수용하는 감염병전담병원은 수도권에 814병상를 확보한다. 현재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의 가동률은 67.4%로 1115병상이 남았다.
중증 환자 치료 병상도 17개를 추가한다. 현재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의 가동률은 37.5%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 중등·중증 환자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어렵거나, 전파위험이 낮은 경증환자의 경우 삶터 내에서 치료가 가능하도록 자가치료 적용범위 확대방안 등도 검토한다.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한 음식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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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차단을 위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도 강화한다. 오는 15일부터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모든 국가 입국자에 대해 사전 유전자증폭(PCR)검사 결과를 소지하지 않은 경우 항공기 탑승을 제한한다. 남아공과 탄자니아, 인도 등 고위험국 입국자는 시설 격리한다. 변이바이러스 유행 21개국은 예방접종에 따른 격리면제에서 제외 중이다.
각 수도권 지자체는 △임시선별검사소 추가 설치 △20~30대가 많이 출입하는 시설 종사자 대상 선제검사 시행 △역학조사 역량 집중강화를 실시한다.
한편, 방역당국은 현 추세가 지속되면 8월 중순 최대 2331여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효과를 보이면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하다 2주 후부터 확진자 감소해, 8월 말에는 600명대로 확진자가 줄어들 것으로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