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며들었다"...'與잠룡' 이재명·이낙연도 윤여정에 '경의'
by박지혜 기자
2021.04.26 18:34:2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들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 지사는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전 세계가 윤며들었다”며 윤여정의 수상을 축하했다.
그는 “한 개인의 수상이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기뻐하는 이유는 이미 수십 년간 윤여정 배우의 진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익히 알던 멋진 배우가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니 내 일처럼 으쓱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의 수상을 두고 다채로운 의미 부여가 쏟아지겠지만 수상 소감에서 그랬든 그는 ‘운이 좋았다’라고 웃어넘길 것”이라며 “삶에 대한 그 담백한 겸허함이야말로 우리가 윤며들지 않을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앞으로도 당당하고 유쾌하게, 무심한 듯 사려 깊게, 온 세대가 사랑하는 배우로 함께해 주시길 기대하겠다”며 “모처럼 국민들께 기쁜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다”고 전했다.
|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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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배우 윤여정 님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영화 ‘기생충’에 이어 또 하나 한국 영화사에 남을 쾌거”라며 “자랑스럽다. 축하드린다.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는 “그동안 윤여정님은 수많은 작품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임을 보여주셨다. 그의 매력은 애써 어른인 척하지 않는 솔직함이라고 한다”며 “이번에도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 역을 잘 그려내 세계인의 박수를 받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여정의 영화 ‘미나리’에 대해 “마음을 울리는 영화”라며 “영화에서처럼 수많은 한국인 이민자들은 힘겨운 타국 생활을 미나리처럼 어디서든 잘 이겨내며 버텨왔다. 낯선 땅에 뿌리내린 희망.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희망의 씨앗 한 알일 것이다. 절망 속에서도 끝내 다시 피어나는 초록 같은 희망”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미나리’ 감독 정이삭의 “우리가 머무는 순간을 반영하는 동시에 초월하기 바란다”는 발언을 되새겼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신 제작진, 출연진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한류의 기틀을 만드셨을 때 하신 말씀처럼,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정책으로 가겠다”고 전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여정 배우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정 전 총리는 “예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합니다. 문화는 그 나라의 품격”이라며 “한국 영화를 넘어 한국 문화의 위상이 나날이 커져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윤여정 배우님이 연기로 국격을 드높여 주셨다”면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예술의 열정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가시는 많은 예술인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윤여정 배우가 표현해 낸 진심이 세계 영화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