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중국서도 좋은 기업 장기투자"…메리츠운용 中 펀드 출시

by안혜신 기자
2016.04.19 15:57:19

''메리츠차이나증권투자신탁'' 출시
中 빈위엔캐피탈과 공동 운용
"중국 좋은 기업에 5~10년 꾸준히 장기 투자"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메리츠코리아펀드’로 지난해 펀드시장에 중소형주 돌풍을 일으켰던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메리츠차이나증권투자신탁[주식]’을 출시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 이은 두 번째 해외펀드다.

존리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 북촌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은 제대로 연구한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는 비효율적 시장”이라면서 “이번에 출시하는 펀드는 메리츠코리아펀드처럼 중국의 좋은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펀드”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한 펀드는 중국 빈위엔캐피탈과 공동으로 운용한다. 빈위엔캐피탈은 지난 2012년에 설립됐으며, 총 4억3000만달러의 자산을 운용중이다. 빈위엔은 연 평균 450회 이상의 기업탐방과 현상 실사를 통해 보유 종목을 선정하며, 보유 종목 외에도 꾸준한 리서치를 통해 운용 프로세스를 검토해 적극적으로 우수한 종목을 발굴한다.



메리츠가 빈위엔과 손잡고 중국 펀드를 출시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에 투자 기회가 많다고 봤기 때문이다. 중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지방정부 부채, 그림자 금융, 부동산 가격 버블 붕괴 위험, 과잉설비 문제, 환경문제 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공급 개혁과 디레버리징, 자본구조 조정 등으로 과거보다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리 대표는 “오래전부터 중국 펀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최근 시장이 안정됐다고 생각해 공식적으로 내놓았다”며 “중국 주식시장 전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장기적으로 발굴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와 빈위엔은 특히 중국 주식시장의 비효율성에 주목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정보 비대칭성이 심한 시장이고,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따라서 투기성 거래가 성행할 수밖에 없는 비효율적인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리 대표는 “개인투자자가 많으면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주식 가격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주가에 회사의 진정한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비효율적인 시장에서는 제대로 그 기업을 연구하고 분석한 사람이 돈을 벌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벤치마크 지수를 따르지 않다 보니 다른 중국펀드가 담고 있는 대형 금융주보다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 펀드 포트폴리오 안에 시가총액 10억~90억달러 이하인 기업은 29개로 전체 투자 기업 50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도 산업재(24%), 비필수소비재(19%), 정보기술(IT·15.5%), 헬스케어(10.5%), 금융(10%) 등에 고루 투자한다.

한편 리 대표는 중국 내에서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빈위엔운용 측에 건의했으며,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상태다. 다만 현지 투자법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리 대표는 “중국이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사는 것이 화장품인데 여기서 착안했다”며 “중국인들이 화장품 대신 한국의 아모레퍼시픽(090430) 주식을 살 수 있는 펀드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