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나선 방준혁 고문 "복귀 힘들었지만 희망 토대 마련"

by김상윤 기자
2014.03.26 21:15:15

"최대주주로서 책임있는 경영자 모습 갖췄다"
지주회사법 규제 해소+투자 유치+글로벌플랫폼 확대
"넷마블~ 세계 어디서나 들릴 수 있길 기대"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 고문이 10년만에 공식 석상에 나섰다. 넷마블을 CJ그룹에 매각한 이후 다시 넷마블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다. 방 고문은 “넷마블을 설립할 때보다 이번에 (공식 석상에) 서기가 더 어려웠다”면서 “복귀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좀더 희망을 가지고 넷마블이 나아갈 토대가 마련됐다”고 26일 밝혔다.

CJ게임즈는 중국 최고 게임사인 텐센트로부터 5억달러(한화 53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텐센트사는 이번 투자로 CJ게임즈 지분 28%를 확보했고 방준혁 고문은 지분 35.88%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는 “나도 모르게 오늘 눈시울이 붉어질까 걱정했다”면서 “최대주주가 되고 책임있는 경영자 모습을 갖추면서 예전 넷마블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고 말했다.

방 고문은 지난 2011년 넷마블로 복귀해 정체돼 있던 사업부문을 이끌었다. 그는 “당시 당황스러웠지만 위기에 빠진 넷마블을 설립자로서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넷마블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때부터 그는 넷마블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짰다. 스마트폰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면서 모바일 게임이 하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는 “스마트폰이 손안의 컴퓨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 11년말부터 착실히 준비했고, 그 성과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텐센트 투자로 지주회사법 규제 해소와 투자자금 유치, 글로벌플랫폼 확대라는 3가지 목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방 고문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주회사법에 따른 증손자법 규제를 해소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강력한 글로벌 플랫폼과 손을 잡고 투자자금도 마련해야 했다”면서 “텐센트가 이 3가지 문제를 풀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넷마블~’ 로고송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넷마블이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