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산업 가치 대전환 위한 8대 핵심가치·실행과제 제시

by이정현 기자
2026.07.01 10:20:04

“생산체계 개편 과제 반복됐으나 구성원 의식·가치 변화 과제는 부재”
조엘 모키어 이론 인용해 “혁신성장의 문화 확산이 중요”
“8대 핵심가치, 건설산업 보편적 문화이자 비공식 규범으로 정착시켜야”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건설산업 선진화가 더디게 진행된 원인이 산업 구성원의 의식과 가치 변화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1일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건설산업 재탄생 2.0 : 건설산업 가치 대전환의 방향과 과제’ 보고서에서 지난 20여 년간의 주요 건설산업 혁신 전략들을 분석한 결과 생산체계 개편을 위한 제도 개선,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과제들은 지속적으로 반복된 반면 산업 구성원의 의식·가치 변화와 관련된 과제는 사실상 부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산업 및 국가·사회 혁신의 성공 요인에 관한 선행 연구를 분석한 결과, 향후 생산체계 개편이나 디지털 전환 등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산업 구성원의 의식과 가치관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혁신 성공은 어렵다고 보았다. 202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엘 모키어 등의 이론을 인용해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저항을 극복하는 ‘혁신성장의 문화’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건설산업이 재탄생 수준의 근본적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산업 구성원의 의식과 태도를 바꾸는 ‘가치 대전환’이 혁신 성공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 해법을 모색하고자 2022년부터 축적해 온 ‘건설산업 재탄생’ 연구 프로젝트의 연속선상이다. 연구원은 국내 건설산업이 현재 △산업의 구조적 분절과 파편화, △규제 중첩, △산업 가치 실종, △기술·시장·상품 혁신 부족이라는 심각한 구조적 복합 위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전사적으로 추진해 왔다.



보고서 ‘건설산업 가치 대전환의 방향과 과제’는 앞서 발간된 기획 출판물의 후속으로, 탄탄하게 구축된 재탄생 2.0 시리즈 성과를 집대성하여, 시스템의 핵심 축인 ‘사람과 연관된 가치 대전환’을 다학제적(사회학·인문학·ESG) 관점에서 살펴봤다.

보고서는 건설산업 구성원의 의식 및 가치 대전환이 인간의 심리와 사회적 현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건설산업 분야의 자료 검토를 넘어 사회학과 인문학적 관점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치 대전환이 지향해야 할 ‘8대 핵심가치’를 제시하고, 해당 가치의 확산과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마련했다.

건산연이 도출한 건설산업의 ‘8대 핵심가치’는 크게 인간 중심 가치(△인권, △안전, △웰니스), 산업 내부 가치(△상생, △윤리, △혁신성장), 산업 외부 가치(△환경, △공동체) 등이다. 보고서는 8대 핵심가치를 건설산업의 구조적 문제점들과 연계해 ‘실행 단위별’, ‘과제 유형별’ 실행 과제를 설계했다.

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구성원들 사이에 팽배한 업역 이기주의와 눈앞의 수익 극대화라는 가치관을 극복하고, ‘상생과 공영’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굳건히 자리 잡지 않는다면 어떠한 혁신 전략도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며 “본 보고서가 사람, 거버넌스, 기술의 대전환을 통해 우리 건설산업이 ‘국민의 미래를 건설하는 국가 핵심산업’으로 재탄생하는 진지한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지난 20여 년간 수많은 건설 혁신 방안이 반복되었음에도 고질적인 분절과 갈등, 낮은 생산성이 여전한 이유는 제도나 기술 위주의 외형적 개선에만 치중한 채 구성원의 의식과 가치 변화를 놓쳤기 때문”이라며 “사회·인문·ESG 관점을 융합해 도출한 8대 핵심가치를 산업의 보편적 문화이자 비공식 규범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치 대전환’을 바탕으로 참여주체별, 산업 단위별로 제시된 조직·교육·제도적 실행과제를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갈 때 비로소 근본적인 건설산업의 재탄생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