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에 이기향 등 3명

by장병호 기자
2025.12.03 11:19:15

한국문학번역원 선정, 3일 시상식
독일·튀르키예·폴란드 韓 문학 소개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문학번역원은 ‘2025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로 이기향(독일어), 타이푼 카르타브(튀르키예어), 나이바르-밀러 유스트나 아가타(폴란드어) 등 3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2025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 이기향(왼쪽부터), 타이푼 카르타브, 나이바르-밀러 유스트나 아가타. (사진=한국문학번역원)
독일 메르헨발트 출판사 대표인 이기향 번역가는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독일어로 번역했다. 원작이 주는 긴장도와 서늘한 공포감이 잘 전달돼 완성도 높은 번역서라는 호평을 받았다.

타이푼 카르타브 번역가는 장강명 작가의 ‘호모도미난스’(지배하는 인간)‘을 튀르키예어로 번역했다. 장르 소설에 관심 있는 현지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다.

폴란드 바르샤바대 한국학과 조교수인 나이바르-밀러 유스트나 아가타 번역가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폴란드어로 번역했다. 원작의 역사적 무게를 충실히 옮긴 탁월한 성취라를 평가를 받았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번역서를 대상으로 하며 언어권 파급력과 한국문학 수용도, 번역완성도를 기준으로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3개 언어권(독일어·튀르키예어·폴란드어)에서 출간된 총 122종 번역서에 대해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공로상은 스웨덴어권 공동번역가인 안데쉬 칼손, 박옥경 번역가가 받는다. 두 번역가는 2001년부터 한강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작별하지 않는다‘, ’흰‘,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등의 한국문학 작품을 스웨덴어로 번역했다.

번역신인상 문학 부문에는 김봄(영어), 바랭 엘렌(프랑스어), 알리나 본(독일어) 등 9명이 선정됐다. 영화 부문은 아델 위 싱 민(영어) 등 4명, 웹툰 부문은 김나연(영어) 등 4명이 수상한다.

한국문학번역상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간 소통에 기여한 우수한 번역가를 격려하고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1993년 제정됐다. 번역대상에는 상금 2000만원, 신인상과 공로상에는 각각 상금 500만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