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도전 아크릴 "AX 인프라 생태계 주도 기업"[IPO출사표]

by권오석 기자
2025.12.01 14:45:43

통합 AX 인프라 전문…핵심 플랫폼 조나단·나디아
공모가 밴드 1만 7500~1만 9500원로 이달 코스닥 데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LG전자, 1년간 보호예수 '눈길'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아크릴은 ‘소프트웨어 엔비디아’를 지향하는 AX(AI-Experience) 인프라 전문기업입니다.”

통합 AX 인프라 전문 기업 아크릴의 박외진(사진)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아크릴은 감성인식엔진을 개발하며 국내 인공지능 산업을 개척해온 기업으로 2017년 LG전자와 감성 AI 기술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아크릴)
아크릴의 핵심 제품인 ‘조나단’(Jonathan)은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극대화해 동일 자원으로 더 많은 모델을 빠르게 개발·배포·운영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AI 비용·효율 구조를 혁신한다. 특히 조나단 내부에 탑재된 GPU 최적화 엔진 ‘GPU베이스’(GPU-Base)는 △GPU 자원 효율 극대화 △학습·추론 속도 향상 △운영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AX 인프라 엔진이다. 박 대표는 “엔비디아·AMD·국산 지능형 반도체 등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 소프트웨어만으로 적용 가능해 확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크릴의 또 다른 성장축은 헬스케어 특화 플랫폼 ‘나디아’(NADIA)다. 헬스케어 데이터 표준화와 AI 의료기기(SaMD)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병원 데이터를 자동 정형화·구조화하는 ‘나디아 코어’(NADIA Core)와 SaMD 개발 도구 ‘나디아 에스더’(NADIA Esther)로 구성돼 있다.

아크릴은 이 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헬스케어·제조·공공 분야에서 170건 이상의 AX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조나단·나디아 기반으로 헬스케어·공공·제조·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170건 이상의 AX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요 고객사에는 LG전자,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씨젠 등 80여 곳이 포함된다. LG전자의 경우 전략적(SI) 투자자로 참여해 8.4%의 지분율을 확보, 1년 간 보호예수를 설정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아크릴은 하드웨어 중심의 AI 경쟁을 넘어 AI 활용성과 운영 효율을 결정하는 AX 인프라 생태계를 주도하는 기업”이라며 “모든 AX는 엔비디아의 GPU와 아크릴의 조나단을 필요로 한다”고 확신했다.

아크릴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GPU 26만장 공급 △지역 데이터센터 구축 로드맵 등과 맞물려 GPU 최적화·고효율화 기술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크릴은 현재 GPU 최적화 분야에서 22건의 국내·국제 특허를 확보했으며 글로벌 최고 수준 시스템 학회인 ‘USENIX ATC’ 등에서 기술 성과를 발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무엇보다 아크릴은 나디아를 기반으로 국가 의료 AI 프로젝트인 ‘ARPA-H(한국형)’와 ‘닥터 앤서’(Dr.Answer) 사업을 동시 수주했다. 현재 SaMD 4종이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했으며 추가 3종이 개발 및 임상 단계에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미국·말레이시아 등 중앙아시아, 북미,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산 속도를 높이며 헬스케어 AX 플랫폼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크릴은 이번 상장에서 총 18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밴드는 1만 7500~1만 9500원이며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은 315억~351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했다. 일반 청약은 오는 4~5일 양일간 진행하며 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아크릴은 이번 상장을 통해 △GPU서버 및 스토리지 구입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 △국내외 마케팅 및 인증 △해외 지사 설립 △AX 인프라 고도화 등 핵심 투자계획을 본격 추진하며 글로벌 유일 통합 AX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AX 확산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 5억원·순손실 50억원, 2024년 영업손실 24억원·순손실 55억원 등 실적은 하향세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내년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