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회 탄핵 외신도 긴급 보도…"한국 정치적 혼란 심화"

by양지윤 기자
2024.12.27 17:56:24

CNN·로이터·NHK 등 긴급 속보 타전
CNN "윤석열 대통령 탄핵 2주만에 이뤄져"
로이터 "한국 민주주의 미지의 영역으로 던져져"
NYT "한국 외교전략·경제에 치명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회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27일 의결한 데 대해 해외 주요 외신들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미국 CNN은 이날 국회가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 계엄령’ 사태로 인해 정치적 혼란을 맞으며 윤 대통령에 대한 2번째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약 2주만에 이뤄진 점에 CNN은 주목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심리할 헌법재판소의 공석 3석을 한 재판관이 채워지지 않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 대행에 대한 탄핵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몇 주간의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한 대행에 대한 탄핵 가결 소식과 함께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신속히 재판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은 더 깊은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 전 총리의 탄핵은 한때 활기차던 한국의 민주주의 성공 스토리를 미지의 영역으로 던져버렸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북한의 핵 위협과 국내 경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의 정부와 군을 누가 책임지고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 신뢰도가 낮아지고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NYT는 국가 원수에 대한 두 번째 탄핵이 한국의 외교 전략과 경제에도 치명상을 입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회옥 명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NYT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탄핵은 한국의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되고 악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 세계에 시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이 지금까지 쌓아온 외교 및 경제적 위상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찬성됐다고 전하며 “여당인 국민의힘은 탄핵소추안 통과를 위해서는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여당 의원들이 의장석 앞에 모여 항의하는 등 여야가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