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체투자, 유동성 높여야…비용 절감·내부역량 강화 필요"
by김성수 기자
2024.07.03 19:34:06
NPS 포럼…조은영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강연
"부동산·인프라·사모펀드, 단기 시장변화 대응 어려워"
"유동성 높은 대체자산 활용해야…공모·사모 연계 필요"
"공동투자로 운용비용 절감…충분한 전문인력 확보 필수"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조은영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국민연금의 대체투자에 대해 “유동성 높은 대체자산군을 활용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내부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 교수는 오는 5일 전주 NPS 포럼에서 ‘대체투자를 통한 국민연금기금의 다각화와 위험 관리’를 주제로 진행할 강연을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NPS 포럼은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국민연금 관련 학회 등 개별 행사를 국민연금공단에서 통합해 재구성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사회보장학회, 한국연금학회, 한국사회복지학회, 한국재정학회, 한국재무학회, 한국증권학회 등 분야별 전문학회 컨퍼런스가 NPS 포럼에서 열리는 식이다.
국민연금은 ‘위험자산 65%’를 장기 운용방향으로 제시하는 기준 포트폴리오 체계를 도입한다. 위험자산에는 주식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부동산,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가 포함된다. 이로써 대체투자 비중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포트폴리오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8%다.
조 교수는 “국민연금의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은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유연성을 확대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면서도 “그러나 특정 대체자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데에는 제약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부동산, 인프라와 같이 유동성이 낮은 자산은 신속한 조정이 어렵다”며 “사모펀드의 경우에도 투자기간이 장기인 경우 단기적 시장변화에 대한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유동성이 높은 대체자산군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모와 사모시장을 연계해서 포트폴리오의 위험-수익 특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유동성이 높은 대체자산군으로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등 다른 예시도 들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수익 및 매각수익을 배당 또는 잔여 재산분배 형식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할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뜻한다.
| 국민연금기금 대체투자 현황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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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리츠와 상장 인프라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도 고려할 수 있다”며 “에너지, 상품, 천연자원 익스포저를 포함한 상품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투자기회를 확대하면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높아지고 수익 잠재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조 교수는 국민연금의 대체투자에 대해 △고비용 구조의 효율화 △내부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대비 운용비용이 높은 경향이 있다. 이는 높은 운용수수료, 실사 비용, 거래 비용(법률 자문, 회계 자문, 거래 중개 수수료 등)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 교수는 공동 투자 및 협력,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한 운용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효율적 운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연금기금 내 대체투자 관련 인력은 90여명에 그친다. 캐나다연금투자(CPPI)의 대체투자 관련 인력이 5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미만이다.
조 교수는 “대체투자 자산군을 다각화하려면 충분한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대체투자 연구 인력의 부족과 공백 역시 대체투자 확대의 제약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해외 연기금들은 암호화폐, 금 등 진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대체자산 연구역량을 강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