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겨냥 "최순실 간 후 '정법' 왔다"

by박지혜 기자
2021.10.07 17:37:2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이 간 후 ‘정법=천공’이 왔다”고 비꼬았다.

조 전 장관은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같이 짤막한 글을 남기며 ‘천공 스승님은 누구인가’라는 블로그 글을 공유했다.

윤 전 총장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정법’, ‘천공 스승’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였던 최서원 씨에 비유한 것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jungbub2013’ 캡처
정법, 천공 스승은 윤 전 총장과 당내 경쟁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 간 언쟁을 통해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토론회 이후 있었던 일을 제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았으나, 굳이 윤석열 후보 측이 상기시켜줘서 소위 ‘정법’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제 개인적으론 감흥이 조금도 없었다. 따르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윤 후보님, 이런 영상 보셔서 손바닥에 ‘王(왕)’ 자도 쓴 채 TV토론에 나오신 건가”라며 “이런 유튜브 볼 시간에 정책 준비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또 “윤 후보님의 개인적 취향이 그런 거라면 그거야 뭐 존중하겠지만, 굳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라고 권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사진=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천공 스승님을 비롯해 지장스님,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 씨를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토론회 직후 두 사람은 ‘삿대질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유 전 의원에게 정법 유튜브를 보라고 한 건 (정법이) 미신이나 점 보는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jungbub2013’에는 천공 스승님이라고 불리는 남성의 강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 속 긴 머리와 흰 수염을 지닌 남성은 질문이 들어오면 그에 답해주는 방식으로 말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 연결된 ‘정법시대’ 홈페이지에는 정치인 관련 강의도 올라왔다. 이 가운데 윤 전 총장 관련 ‘강의’는 9건이었다.

최근 올라온 ‘윤석열 전 총장의 별의 순간’이라는 제목의 강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려면 윤석열 전 총장은 지도자의 자질을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지 가르침 부탁드린다”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