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부총재 "마이너스 금리 해제해도 금융완화 유지"

by이소현 기자
2024.02.08 18:18:09

닛케이 "해제 이후 금융정책 언급 처음"
로이터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 높여"
"금리 인상폭 0.1%"…시장, 4월 해제 관측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2인자가 8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대규모 금융완화책에 대해 임금과 물가 데이터 등을 면밀하게 점검한 뒤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후에도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일본은행(BOJ) 직원들이 일본 도쿄의 BOJ 본점 건물 사이를 걷고 있다.(사진=로이터)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이날 혼슈 서부 나라현에서 경제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BOJ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2%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면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은 그 역할을 다한 것”이라며 “(금융정책을) 수정해야하는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봄철 임금협상과 관련해서는 “거시적인 환경 면에서는 작년보다도 강한 재료가 늘어나고 있다”며 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BOJ는 자국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진 2016년 2월 단기금리를 -0.1%로 낮추는 마이너스 금리를 사상 처음 시행했고, 이를 8년간 유지해 왔다.



다만 우치다 부총재는 BOJ가 언제쯤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임금협상 결과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4월 전후에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더라도 인상 폭은 0.1%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BOJ가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종료하더라도 금리는 계속 빠르게 인상하는 경로를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마이너스 금리정책 해제 후 구체적인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로이터도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은 BOJ가 곧 마이너스금리를 해제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치다 부총재는 장기금리를 통제하기 위해 도입한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과 관련, 폐지하거나 변경할 경우에도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또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온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성 있는 자산의 매입은 금융정책을 수정하는 시점에 “중단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 이미 매입한 자산의 처분은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