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3.03.06 17:28:49
본인 SNS서 이준석 전 대표 비판
전당대회 당원 지령설·사과 논쟁 대립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또다시 맞붙었다. 전임 당 지도부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 두 명은 최근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 투표해 달라는 당원 지령설과 이에 따른 사과 논쟁으로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날선 설전을 벌였다.
선공은 이 전 대표가 날렸다. 지난달 12일 이 전 대표는 배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을을 중심으로 특정 후보에 대해 투표해달라는 독려 메시지가 돌았다고 지적했다. 전대 후보 중 친윤 성향의 김기현 당대표 후보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에 대해 투표하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를 두고 당시 이 전 대표는 “분산 투표해주면 오히려 고맙다. 바보들아. 그리고 당원이 핫바지로 보이나 갑·을·병 지역구별로 누구 몰아주게”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이날 본인 SNS를 통해 “얼마 전 이 전 대표가 ‘송파 지령설’을 페북에 올려 작은 웃음을 주었다. 제가 어디서 받은 문자인지 번호 밝히라고 했지만 (이 전 대표는) 침묵했다”고 썼다. 또 “최근 제주 전대 합동연설회장에서 의원실 비서관에게 제가 왔는지 물으며 ‘미안해요’라고 작게 읊조리고 뛰어갔다”고 “오죽 무안했으면 그런 식으로 사과했을까”라고 비꼬았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저는 배 의원이 왔는지 알아보지도 않았고 미안하다고 할 일도 없다”며 “누구한테 그걸 이야기했다는지 밝히시라. 본인 비서관에게 확인해보시라. 그런 말 한 적 있는지”라고 반박했다. 이 글이 게시된 직후 배 의원은 또 “(제 의원실) 해당 비서관에게 본인의 수행비서를 통해 방금 또 전화를 줬다고 한다”면서, “스피커폰 너머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다는데 본인에게는 그래도 사과한 거 가상하다고 칭찬한 건데 화낼 일이던가”라고 적었다.
배 의원은 또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지적하며 전대에서 손을 떼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대한 경찰의 불송치 결정 기사를 링크하며 “성 접대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결론을 내렸다. 이제 검찰이 곧 이 전 대표를 불러 ‘가세연에 대한 이준석의 무고 사건 조사’ 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천하동인인지, 용인인지 전대 훈수 둘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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