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타워 입주에 서울 오피스 공실률 '요동'
by이진철 기자
2017.04.17 15:25:48
서울 오피스 공실률 10.1%.. 전분기대비 1.0%p 상승
2012년 여의도 IFC 준공때와 비슷.. 송파지역 공실률 최고
부영주택, 을지로 삼성화재빌딩 대형 오피스 최고 거래가
| 올 1분기 도심 대형 오피스 거래 사례.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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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 임대시장이 롯데월드타워, 타워(Tower) 730, 수송스퀘어, K-Tower 등 대형 오피스 준공의 영향으로 공실률이 요동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에 따르면 1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10.1%를 기록했다.
이는 여의도 IFC 준공에 따른 영향으로 공실률이 급격히 상승했던 2012년 3분기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분석이다.
특히 123층의 국내 최고층이자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Towe 730 등이 위치한 송파구 잠실 등 기타 권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한 12.3%를 기록,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컬리어스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예정된 쿠팡의 Tower730 입주는 기타 권역 공실률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당분간 기타 권역의 공실률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권역 중에서는 지난해 말 삼성계열사들의 사옥이전 영향으로 공실률이 상승했던 도심권역이 한국은행별관 재건축에 따른 삼성본관 이전 등으로 공실이 일부 해소됐다. 그러나 수평 증축을 완료한 수송스퀘어의 영향으로 공실률 상승세는 지속됐다.
여의도권역도 신규 공급된 K-Tower, 효성해링턴스퀘어의 영향으로 공실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대규모 신규 공급이 없었던 강남권역은 중국계 기업 등의 꾸준한 임차 수요에 힘입어 안정세를 지속했다.
유명한 컬리어스인터내셔널 리서치파트장은 “1분기 공급된 오피스 중 상당 부분은 사전 임대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돼 입주가 예정된 기업이 많다”면서 “2분기 예상 공실률은 1분기보다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서울 오피스 권역별 공실률 현황. 컬리어스인터내셔널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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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공실률 증가 영향으로 오피스 명목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에 그치며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12년 2분기 이후 약 5년만에 2%대 상승률을 회복했고 1분기가 통상적으로 임대조건을 조정하는 기간임을 감안했을 때 오피스 명목임대료의 상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임차인 우위 시장의 지속과 신규 오피스 공급량 급증 등 영향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0.7% 상승에 그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하회했다.
한편 1분기 서울 오피스는 17개동, 1조7844억원 규모가 거래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수치이다.
거래 사례로는 부영주택과 이지스자산운용이 6개동, 1조3547억원으로 1분기 거래금액 중 75.9%을 차지하며 오피스 거래시장 활황을 이끌었다.
특히 부영주택이 삼성화재로부터 매입한 삼성화재 을지로사옥의 경우 3.3㎡당 거래가격이 2649만3000원으로 대형 오피스 기준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기존 3.3㎡당 최고가격은 지난해 9월 코람코자산신탁에서 매입한 센터포인트 광화문으로 2606만원이었다.
컬리어스인터내셔널은 2분기 도심권역에서 메트로타워, 유안타증권빌딩, 시티센터, 시그니처타워 등과 강남권역에서 마제스타시티 A·B동, 트러스트타워 등이 거래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 서울 오피스명목임대료 상승률(전년동기대비).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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