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 세계 인력 10% 감축한다…"다음 성장 준비할 때"
by김명상 기자
2024.04.15 22:26:44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테슬라가 전 세계 인력의 10% 이상, 최소 1만4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월요일 개장 전 거래에서 2.03% 하락한 171.05달러를 기록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세계 인력의 10% 이상을 해고한다는 내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2월 뉴욕주 버팔로 공장에서 일부 직원을 해고한 이후 회사의 첫 대규모 정리해고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유출된 이메일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회사가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할 때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사의 모든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직원 수를 10% 이상 줄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적었다.
테슬라는 2023년 12월 기준으로 14만473명의 직원이 있다. 이메일에 언급된 직원의 10%는 약 1만4000명에 해당하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일부 직원은 이미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테슬라는 최근 경쟁 심화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약 38만6810건의 차량 인도를 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약 13% 밑도는 수치다. 주가는 최근 몇 달 동안 전기차 수요 감소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경쟁 가열로 올해 들어 31% 하락했다. 테슬라의 마진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은 17.6%를 기록했다. 큰 시장인 중국의 경우 BYD가 지난해 테슬라를 넘고 세계 최대의 전기차 메이커로 떠올랐다. 테슬라의 대규모 공장이 있는 중국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짙어지면서 전격적으로 감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23일(현지시간)에 분기별 수익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