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회사채 수요예측 희비…두산 ‘흥행’·여천NCC ‘미매각’

by박미경 기자
2024.03.04 17:08:32

두산, 회사채 수요예측서 모집액 2배 주문 받아
2·3년물 모두 언더 발행 성공
여천NCC, 1250억 미매각…실적 부담 커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두산(BBB)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실적 부담이 큰 여천NCC(A)는 미매각을 맞았다.

두산 본사 전경. (사진=두산)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000150)은 총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두 배가 넘는 122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만기)별로 2년물 400억원 모집에 660억원, 3년물 100억원 모집에 56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에서 2년물은 -90bp에, 3년물은 -12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두산은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오는 12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5월 만기 도래를 앞둔 주식담보대출 상환 자금으로 사용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이 최근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라 등급 상향에 청신호가 켜졌다.

NICE신평은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도가 상승했다”며 “이는 향후 두산 재부기반의 직간접적인 제고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반면, 여천NCC는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고 미매각을 맞았다.

이날 여천NCC는 2년 단일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25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개별 민평 대비 -50bp~+50bp의 비교적 넓은 금리 밴드를 제시했으나, 50bp 수준에서 250억원의 매수 주문에 그쳤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전문 석유화학업체다. 발행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하며, 오는 11일 발행 예정이다.

여천NCC는 지난 2022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실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678억원으로 적자 상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신평은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업황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으나, 에틸렌 계열의 공급부담 완화를 바탕으로 올해 영업실적은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