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폐기 화폐 4.8억장…쌓으면 에베레스트산 16배 높이

by이로원 기자
2024.01.24 17:45:56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해 시중에서 유통되다 손상돼 폐기된 지폐와 동전이 3조 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 (사진=한국은행 제공)
24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가 4억 8385만장으로 전년(4억 1268만장) 대비 1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액면가는 3조 8803억원이라고 한은은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줄었던 대면 상거래가 회복됐고, 2009년부터 발행한 5만원권의 유통 수명(15년 내외)이 다한데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한은의 환수 금액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화폐 종류별로는 지폐가 4억 2732만장(액면가 3조 8724억원)이었으며 동전이 5653만장(79억원)이 폐기됐다. 지폐 중에는 1만원권(2억 3775만장)이 전체의 55.6%에 달했으며 동전은 100원화(3391만장)가 전체의 60.0%을 차지했다.

이들 화폐를 모두 나란히 이어 붙이면 총 길이가 6만2872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76회 왕복한 거리에 달한다. 또 수직으로 쌓으면 총 높이는 14만159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dml 253배다.



한은은 지폐가 손상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2분의 5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준다. 남아있는 면적이 원래 면적의 5분의 2 미만인 경우 무효로 처리하고 교환해주지 않으며, 동전 역시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경우 교환이 불가하다.

화폐가 손상되는 경로는 지폐의 경우 화재나 습기로 인한 손상이 가장 많았고 동전은 연못 등에 던지면서 훼손된 사례가 다수였다.

지난해 교환이 이뤄진 손상화폐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에 사는 이모 씨가 자택 화재로 불에 탄 지폐 1910만원을 교환받았으며 전남에 사는 홍모 씨가 땅 속에 묻었다 습기로 부패한 1548만원을 교환받았다.

한은은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대부분 소각 처리하는 손상화폐를 재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