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美연준 돈풀기에 `화색`…5% 급반등
by전재욱 기자
2020.06.16 15:52:12
전날보다 5.28% 오른 2138.05포인트 마감
선물 가격 급등하며 매수호가 정지 사이드카 발동
모든 업종·시총 상위 10종목 일제히 상승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6일 코스피 지수는 급반등으로 마감했다. 전날 4% 넘는 하락분을 이날 하루 만에 만회한 동력으로 미국 경기부양책이 꼽힌다. 우리 중앙은행 격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하자 유동성 걱정을 덜어낸 시장이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28%(107.23포인트) 오른 2138.0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상승 흐름을 유지하면서 전날 하락분 101.48포인트(4.76%)를 단숨에 만회했다. 하루 만에 이틀 전 종가(2132.30포인트)를 뛰어넘은 것이다.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오르자 오전 10시52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 3월24일 이후 85일 만이다.
지수 급반등 배경으로 미국 경기부양책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16일부터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통해 개별 회사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영향으로 미국 증시는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회사채를 직접 사들인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이 유동성 걱정을 덜어낸 결과로 보인다”며 “이번주 19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19와 북한 리스크가 남아 있고 경제지표가 뒷받침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나온 반등이 계속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경계했다.
수급을 보면 개인이 5742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이 4729억원과 95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4165억원과 807억원을 샀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613억원, 비차익이 1201억원 각각 순매수를 기록해 1814억원 매수 우위였다.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계가 9.4% 상승한 가운데 비금속광물과 화학, 은행이 7% 대에서 올랐다. 서비스업,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제조업, 건설업, 금융업, 증권이 5% 대에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LG화학(051910)과 삼성물산(028260)이 13.9%와 10.7%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005930) 4.4%, SK하이닉스(000660) 4.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2%, 네이버(035420) 5.1%, 셀트리온(068270) 7.1%, 삼성전자우(005935) 3.6%, 삼성SDI(006400) 7.8%, 카카오(035720) 4.1% 상승했다.
종목 가운데 우선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선알미우(008355), SK증권우(001515), 삼성중공우(010145), 일양약품우(007575), KG동부제철우(016385), 두산2우B(000157), 남양유업우(003925), 금강공업우(014285) 등이 가격 상승 제한폭까지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9억4672만주, 거래대금은 13조4318억원이다.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86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6개 종목이 내렸다. 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