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8.02.06 16:20:59
최희남 IMF 이사, 채선병 한은 외자원장 등 거론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40조원을 굴리는 한국의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의 차기 수장에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등 3명 이상이 하마평에 올랐다.
6일 KIC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KIC 사장 공모가 마무리되고 현재 지원자 심사과정이 진행 중이다. KIC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달 14일 면접을 통해 3배수의 후보자를 압축할 계획이다.
사추위가 사장 후보자를 추천하면 KIC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면접 심사를 거쳐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 달 초 KIC 수장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9월 은성수 전 KIC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에 자리를 옮긴 뒤 약 5개월간의 수장 공백 상황이 종료되는 셈이다.
유력한 KIC 신임 사장 후보로는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가 안팎에서 거론된다. 최 이사는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낸 정통 국제금융 관료다. 현직 IMF 이사로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꿰고 있고 국제금융분야의 전문성도 갖췄다.
채선병 전 한은 외자운용원장도 사장 공모에 참여했다. 채 전 원장은 한은 외화자금국, 국제국, 외자운용원, 뉴욕사무소장 등을 거쳐 KIC를 글로벌 국부운용 전문기관으로 키울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던 김성진 전 조달청장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한편에서는 민간 출신 인사가 중용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낙하산 논란을 의식해 관료출신 대신 민간전문가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관료가 가장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정권 초기라 낙하산 논란을 의식할 수 있다는 게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C는 작년 말 기준 기획재정부 750억 달러와 한국은행 250억 달러를 포함해 총 1000억달러를 위탁받아, 투자 수익을 비롯해 총 1341억달러(약 146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누적 연 4.45%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