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영상편지, 남극 타임캡슐에 담긴다..70년 뒤 개봉

by최훈길 기자
2018.01.15 17:23:43

세종기지 30주년 행사.. 역대 대통령 중 최초
국민 500명 손편지도 함께..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운반

문재인 대통령.[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쓴 영상 편지가 타임캡슐에 담겨 남극에 묻힌다. 역대 대통령 중 최초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3일 남극에서 열리는 세종과학기지 준공 30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된 뒤 저장장치(USB)에 실려 타임캡슐(지름 30cm, 높이 55cm, 무게 40kg)에 보관된다.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이 남극에 묻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들의 메시지도 타임캡슐에 담긴다. 국민 500명 가량이 직접 쓴 손편지와 23명의 국민 목소리가 담긴 영상물이 포함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극지연구소를 통해 희망편지 형식의 손편지를 접수받았다. 이외에도 세종과학기지 연구 성과집, 월동대 물품 등이 담긴다. 타임캡슐은 70년 뒤인 2088년에 개봉한다. 2088년은 세종과학기지 준공 100주년인 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이 타임캡슐을 운반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9박10일간 남극으로 국외 출장을 떠난다. 국무위원인 현직 장관이 남극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설훈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등 상임위원장 3명과 신문·방송 등 국내 취재진 4명도 참여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타임캡슐은 역사보존의 증표”라며 “2018년에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우리가 어떤 고민을 했는지, 어떤 희망을 가지고 남극에 왔는지 등을 후대에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