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성장금융, 기후테크 기업에 1300억 푼다…출자사업 준비

by안혜신 기자
2024.07.09 21:06:25

전세계 과제 된 ''기후 위기'' 대응
성장금융, 기후테크 기업 전략적 지원사격
기후 기술 보유한 초기 기업 투자 전용 펀드 조성
하반기 중 GP 선정 작업 시작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이 국내 기후테크 기업을 키우기 위해 1300억원의 자금을 푼다. 기후 변화 대응이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되면서 기후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투자 움직임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기후테크 투자를 위한 약 1300억원의 출자금 조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만간 기후 대응 펀드(가칭)를 운용할 운용사(GP) 선정 공고를 낼 예정이다. GP는 리그별로 대형사 1곳과 중소형사 최대 3곳을 선정할 전망이다.

기후테크는 기후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에 기여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혁신 기술을 일컫는다. 크게 온실가스를 감축하거나, 기후변화 적응에 도움이 되는 기술 및 제품·서비스 등 모든 솔루션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과제로 대두되면서 중요성이 부쩍 부각되고 있다.

성장금융 기후 대응 펀드 출자사업의 주요 목적은 국내에 기후테크 관련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금융 출자금을 기반으로 조성될 펀드 자금은 인프라를 제외하고, 기후 변화 대응에 도움이 될만한 기술을 가진 초기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될 전망이다.



출자사업 대상을 기업으로 한정한 데다 투자 배정액이 큰 까닭에 국내 기후 관련 기술 스타트업들에게 크게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투자를 타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또는 친환경 폐기물 시설 등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는 많았지만, 기후 기술 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펀드는 드물다. 지자체 및 대기업 산하에 기후테크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 차츰 늘고 있지만, 대체로 지원액이 크지 않은 추세다.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이 쉽지 않아지면서 성장금융의 이번 출자 사업에도 업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최근 성장금융이 출자한 중견기업전용펀드 사업에도 글렌우드크레딧, 대신 PE, 스틱인베스트먼트크레딧, IMM크레딧솔루션 등 23곳의 운용사가 대거 몰리면서 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기후테크의 중요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기후테크 투자 움직임이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기후 재앙을 피하기 위해 요구되는 투자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6조 달러(8292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