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라임' 투자사 자금횡령·주가조작 일당 구속영장 청구
by박순엽 기자
2020.05.08 21:09:48
서울남부지검, 무자본 M&A 세력 등에 구속영장 청구
라임펀드 자금으로 상장사 인수해 회삿돈 빼돌린 혐의
상장사 주가조작한 혐의도 포착…브로커에도 구속영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검찰이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자금으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회사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리고, 주가를 조작해 부당 이득을 취한 일당을 붙잡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 혐의로 김모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이모씨와 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으로, 약 1000억원 상당의 라임 펀드 자금을 지원받아 코스닥 상장사인 E사와 B사를 인수해 회사 자금 약 47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씨는 또 다른 무자본 M&A 세력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L사의 자금 약 3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또 이씨가 전문 시세 조종업자에게 수십억원의 자금을 주고 E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시켰다고 보고 있다.
전문 시세조종 브로커인 정씨에겐 이씨 등 무자본 M&A 세력을 전문 시세 조종업자에게 연결해주고 14억원의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가 적용됐다.
한편 검찰은 펀드 환매 중단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준 이른바 ‘라임 사태’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모처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붙잡히면서 수사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설계하고 운용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197210)에서 일어난 800억원 규모 횡령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또 라임의 배후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회사 자금 횡령 혐의 외에도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현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에게 고소를 당했다. 또한 현재 구속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직무상 정보와 편의를 받은 대가로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준 혐의 등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