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에 전세 계약 만료까지…경기도 역전세난 '째깍 째깍'
by정다슬 기자
2018.05.08 14:44:38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입주 물량과 함께 전·월세 계약이 끝나는 물량까지 합치면 5~7월간 경기도에 10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5~7월 경기도에서 이뤄진 전월세 계약은 4만 8676건이었다. 이 중 일부는 올해 5~7월 2년 단위 임대차계약이 만료되면서 다시 전월세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만 4만 8658가구에 달해 경기도 전셋값 약세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 보면 성남시가 4970건으로 전월세 계약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양(4773건)·용인(4369건)·남양주(3341건)·김포(2896건)·안양(2668건)·화성(2577건)·수원(2480건)·부천(2258건)·파주시(2155건) 순이었다. 성남시를 제외하고는 아파트 입주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용인시의 경우 한숲시티 6725가구를 포함해 올해 5~7월 아파트 입주 물량만 9784가구에 달한다. 화성시도 6826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한숲시티가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인시에 속해 있지만 동탄2신도시 동남부에 있어 화성시 전월세 시장과 연동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 서북권인 파주(4954가구)·김포(3799가구)·고양시(2252가구) 역시 입주 물량과 계약만료 물량이 모두 많은 지역이다.
그 외 하남(1581건)·의정부(1464건)·양주(1330건)·평택시(1262건) 모두 각각 1000건 이상의 전월세 계약 만료가 예측된다. 이들 지역의 같은 기간 입주 물량은 하남(1202가구)·의정부(1489가구)·양주(2660가구)·평택시(3015가구) 순이다.
이미 입주 물량 과잉으로 의왕·과천·여주·이천시 등을 제외한 경기도 나머지 지역들은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이다. 올해 들어 경기도 전셋값은 1.48% 하락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입주와 함께 전월세 계약 만료가 많은 지역은 신규 아파트로 임차수요가 분산되면서 더욱 임차인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전셋값 하락으로 집주인들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여유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