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NST 이사장 "융합연구단, 미래기술개발 위한 '드림팀'"

by오희나 기자
2015.11.03 17:51:06

"출연연 임금피크제, 청년실업 해소 등 대승적 차원에서 봐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래 성장동력이 될 과학기술 개발을 위한 ‘드림팀’이 만들어졌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단 얘기다. 융합연구단은 제한된 재원으로 연구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출연연 연구원들과 기업들이 모여 ‘오픈 사이언스’를 통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3일 경기도 과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굴뚝산업이 어려워지면서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과학 기술이 해결책이 될수 있다”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진행하고 있는 ‘융합연구단’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융합연구단은 다양한 연구 기관의 연구원들이 모인 드림팀으로 구성돼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모델이 없다보니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고 연구자들도 적응에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융합연구사업은 ‘개방형 On-Site 융합연구’를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국가·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신산업을 창출하는 국가 성장 미래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2017년까지 융합연구단을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간 과학자들이 자신의 영역에만 매몰돼 연구성과가 정체되고 인맥 위주로 연구단이 구성되는 등의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에 최근 과학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오픈 사이언스’를 통해 다양한 연구소, 기업이 모여 융복합된 연구를 통해 해법을 찾자는 의미다.

융합연구단은 기술의 실용화와 보급을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출연연뿐 아니라 SK텔레콤(017670), KT(030200), 대웅제약(069620), 대림화학, 스맥(099440) 등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미래선도형은 국가·사회적 현안을 해결 기술및 미래선도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로 사업비는 연 100억원, 지원기간은 3년+3년이다. 실용화형은 시장수요에 대응하고 수요처가 참여하는 수요기반형 연구개발로 사업비는 연 100억원, 지원기간은 3년 이내다.

지난달 연구회는 ‘농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스마트팜 기술 상용화’, ‘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 개발기술 상용화’, ‘제조·의료 등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3D 프린팅 기술 상용화’ 등 융합연구단 실용화형 3개를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미래선도형과 실용화형 각 1개를 선정했고 올해 미래선도형 융합연구단은 이달중 발표한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출연연 임금피크제 관련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그간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출연연 대표로 과학자들의 정년 연장이나 우수연구자들의 정년 연장 등 처우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들고 나오면서 관철시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정부가 지난달말까지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던 임금피크제는 현재 연구회와 소관 출연연 26개 중 15개가 동의했다.

이 이사장은 “과학자들에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은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봐야한다고 본다”라며 “청년실업이 늘어나면서 세대간의 갈등과 경제침체가 야기되다보니 함께 고통을 감내하자고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과학계는 메르스 사태나 출연연 임금피크제 등으로 연구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융합연구단을 통해 스펙을 쌓는 연구가 아닌 선도형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