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배터리, 자율주행ㆍSDV시대 준비해야…中 국가주도 데이터 수집”

by김경은 기자
2024.09.26 17:19:41

2024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
이상훈 LG에너지솔루션 담당
미래 자동차와 ‘AI기반 차세대 BMS’ 접목한 신기술 선보여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래 자동차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SDV)’이 꼽히면서 배터리 혁신의 초점이 단순 제조에서 SDV 플랫폼 시대에 대한 대비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배터리사가 제조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로 사업 기회를 확장시킬 수 있단 의미다.”

이상훈 LG에너지솔루션 BDI개발담당은 26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4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 ‘AI시대, 모빌리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다’ 발제자로 나서 ‘전기차 캐즘 돌파구, AI기반 차세대 BMS’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이같이 밝혔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술 개발 20여년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소프트웨어를 혁신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사업) 솔루션 제안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 ‘AI시대, 모빌리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다’가 26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이상훈 LG에너지솔루션 BMS BDI 개발담당이 ‘전기차 캐즘 돌파구, AI기반 차세대 BMS’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 담당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실제 차량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수집하고 고연산 컴퓨팅 메모리를 활용해 대량의 빅데이터를 처리함으로써 배터리 관련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구현이 정밀하게 가능해졌다”며 “이를 통해 기존에 하지 못했던 배터리의 수명 예측과 전 생애주기 히스토리 관리 등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배터리가 탑재된 어플리케이션의 최종 유저 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사업자와 리스, 물류,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배터리사가 제공 가능한 서비스의 폭이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LG엔솔의 데이터 수집은 초창기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에서 시작해 최근엔 전기차에 IT 장치를 부착해 국내 등록 12만대의 전기차 가운데 2.5%인 1만5000대를 통해 고해상도의 데이터를 직접 수집했다. 트럭과 택시 등 상용목적의 차량까지 포함해 일사용 거리가 높은 차량 등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데이터 수집은 LG엔솔의 자체 비용을 들여 수집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계가 있다고 이 담당은 토로했다. 중국이 국가 주도로 데이터를 중앙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열악한 환경이다. 이 담당은 “중국 정부는 2017년 중국 표준 규제를 만들고 국가주도로 데이터를 모아 완성차 업체나 배터리 제조사, 충전사업자, 리스타 보험 등 다양한 밸류체인 플레이어가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개발을 고도화하는 사업기회가 있어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이런 점이 부족해 기업이 직접 비용을 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어 정부주도의 규제가 마련되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LG엔솔이 전날(25일) 공식 론칭한 BMTS 신규 브랜드 ‘B.around(비.어라운드)’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인 BMS 안전진단 기술에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접목해 BMS의 안전관리에 나아가 퇴화·수명예측 등이 강화된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플랫폼을 위한 솔루션도 제공이 가능하다.

이 담당은 “기존의 자동차 시스템은 고연산 컴퓨팅 연산에 필요한 하드웨어가 부족하다”며 “미래의 조날(Zonal) 아키텍처에서는 기존의 하드웨어에서 구현하지 못한 안전진단 이외의 다양한 BMS 기능이 구현될 수 있고, 고객 가치 제공으로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DV에서 BMTS 기술이 구현되면 배터리 상태를 정밀하게 계산하고 배터리 제어가 가능해지며, 배터리의 수명도 늘릴 수 있어 배터리 AS 서비스 관련한 보험, 리스, 인증, 재사용 등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해 사업적 기회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