틔운 미니·헤어드라이어…LG는 왜 소형가전에 공들이나
by최영지 기자
2022.03.17 16:24:38
식물가전·공청기 이어 전기주전자·드라이어 선보일 듯
휴대폰 접은 LG, 신가전에 더 집중 전략…"사업다각화"
"중소형업체 밥그릇 뺏기" Vs "고가상품, 경쟁 없을 것"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전자가 TV·냉장고 등 기존 주력제품뿐 아니라 미니 식물생활가전·미니 공기청정기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형가전을 중심으로 가전시장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직 출시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형가전으로 분류되는 헤어드라이어와 전기주전자 등 향후 출시될 제품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066570)의 소형가전 출시 움직임으로 소형가전의 다양화가 이뤄져 가전시장 확대를 기대하는가 하면, 기존 중소형 가전업체들과의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틔운 미니’ 이미지.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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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들어 기존의 제품을 소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소형가전 제품군을 출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물생활가전으로 선보인 틔운을 선보인 이후 작고 가벼운 소형 버전의 틔운 미니를 출시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에도 최근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함께 나온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로 펫 케어 기능 이용도 가능해져 사용 폭을 넓히고 있다.
이를 두고 LG전자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의 경우 고객에 차별화된 가치를 선사할 수 있도록 시도해 스타일러 등 신가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컴팩트화 등 혁신제품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이르면 다음 달 전기주전자를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LG전자가 특허 출원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주전자 내외부 사이에 빈공간을 만들어 표면에 손이 닿아도 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뚜껑에 자석을 탑재해 물을 따를 때 열리지 않도록 설계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 헤어드라이어 출시 계획까지 알려지며 소형가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 같은 시장 확대 움직임을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은 만큼 가전시장에서 더 큰 시장점유율을 가져가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 펜데믹 장기화로 컴팩트한 사이즈 제품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소형가전으로의 사업다각화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LG전자처럼) 다른 기업들도 참전하면 해당 시장이 커질 수 있고 소비자들 입장에선 다양한 성능의 제품을 고를 수 있어 기술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소형가전 시장은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형가전 시장은 8조3200억원 규모로, 2025년에는 9조6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기존 소형가전에 주력하고 있는 중소형 업체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LG전자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우고 있고 자체개발을 강조하고 있어 기존 소형가전 업체들과 경쟁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제품 개발이 알려진 전기주전자, 헤어드라이어의 경우 자체 기술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고가의 기능성 제품 출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