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블러드, 세계 최초 ‘개 혈액 체외 생산’ 성공

by김세연 기자
2024.12.18 16:00:11

인간 적혈구 체외 생산 이은 쾌거
아트블러드, 국제 학회 CELL BIO 2024서 ‘개 혈액 채외 생산’ 연구 발표
“개 수혈용 혈액 부족 문제 해결할 것”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수혈용 혈액 생산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개 혈액의 체외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아트블러드)
아트블러드는 미국세포생물학회(ASCB)와 유럽분자생물학기구(EMBO)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 학회 ‘CELL BIO 2024’ 에서 ‘개 혈액의 체외 생산 연구’ 성과를 성공적으로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 발표는 체외에서 적혈구를 생산하는 아트블러드의 기술을 개 혈액에도 적용해 성공한 것이 주 내용이다. 아트블러드와 한양대학교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 연구팀, 유도현 경상대 수의대 교수가 함께 실험을 진행해 개의 말초혈액 단핵세포(PB MNCs)를 활용한 적혈구 생성에 성공했다. 소량의 적혈구만으로 많은 양의 적혈구를 만드는 것이 아트블러드 기술의 핵심이다.



발표를 맡은 박성아 연구원은 “적절한 배지 환경에서 개의 미성숙 적혈구 세포가 증식해 17일째 최대 확장을 이루고 적혈구 생산이 완료됐다”며 “배양된 적혈구는 개 혈액의 원래 산소운반능력과 동일한 기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개 혈액 수혈 관행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됐다. 현재 수혈에 필요한 혈액은 주로 공혈견(수혈만을 위해 길러지는 개)을 통해 공급되지만 공혈견의 수가 제한적이고 윤리적 문제 또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체외에서 적혈구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해 성공했다. 이번 적혈구 생산 기술을 통해 기존 수의학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문제로 지적돼 온 기존 개 혈액 수혈 관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개 혈액 체외 생산 기술의 첫 성공 사례로 수의학적 치료뿐만 아니라 연구 도구로서도 큰 잠재력이 있다”며 “앞으로 수혈용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윤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