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김오진', 정치권 이슈 번진 공항공사[2024 국감]

by박경훈 기자
2024.10.22 16:33:12

22일, 인국공 등 항공 공공기관 국정감사
野, 명태균 김포행 항공기 탑승 내역 요구
용산 이전 총괄 김오진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
지방 의원들 인천공항 추가 확장 공사 우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의 김포공항 탑승내역부터 김오진 전 국토부 제1차관(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립항공박물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 제출 문제로 권영진 여당 간사과 문석진 야당 간사가 맹성규 위원장과 상의하고 있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에 “2022년 3월 21일 9시 50분 부산발 서울행 대한항공 비행기 1104편의 명태균이라는 이름의 승객의 탑승 여부를 확인해서 제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탑승 내역 확인이 어려울 경우 당일 명씨의 부산공항 국내선 출발장 출입내역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3월 21일’은 명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가 지난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특정한 공천 거래 날짜다.

강씨는 당시 국정감사에서 “명씨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당시 후보를 위해 81회의 여론조사를 했다”며 “명씨가 조사 비용인 3억 7000만원을 김 여사에게서 받아온다고 (2022년) 3월 21일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는데 돈은 안 받아 오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저 이전을 총괄한 김오진 전 국토부 차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을 두고서도 야당의 지적이 이어졌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비서관이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는데 민심이 만만치 않자 6개월간 눈치를 보며 공석으로 놔두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며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인사상 난맥상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6월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해 최종 후보 5명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임원추천위원회 명단과 채점표, 회의록 등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반발하기도 했다.

이밖에 북한의 쓰레기 풍선과 관련한 질의도 오갔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오물 풍선으로 인해 5건의 운항 제한이 있었는데, 이착륙 제한 결정 기준이 모호하다”면서 “(이착륙 결정은) 공사가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니 국토교통부가 긴밀한 대책을 세우고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그렇게 하겠다”면서 “풍선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제압을 못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비수도권 의원들은 인천공항 추가 확장(5단계 사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부산 강서)은 “5단계 사업은 가덕도 신공항, 대구 신공항과 연계해 결정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올해 말 준공 예정인) 4단계도 2033년이면 포화라 그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가덕도공항이나 대구공항의 여객 분담이 실제 1~2%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도 “지방에서 들으면 경을 칠 일”이라며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으면 지방 공항을 다 죽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이 포화하면 여객들이 가덕도나 대구 공항으로 가지 않고 일본 하네다나 다른 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