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에 무슨 일이…실적 발표후 주가 '폭등후 폭락'
by방성훈 기자
2024.02.14 16:28:16
올해 마진 증가율 전망에 ''0'' 하나 더 붙여 발표
''경쟁력 확보''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 62% 폭등
"오류였다" 정정 발표 후 급락…상승폭 15% 수준 후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주가가 실적발표 오류로 폭등했다가 급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리프트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조정 수익 마진이 500bp(1bp=0.01%포인트), 즉 5%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후 리프트의 주가는 몇 분 만에 주당 19.7달러까지 치솟았다. 정규장 마감가인 주당 12.13달러 대비 62.4% 급등한 것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고 FT는 설명했다.
하지만 리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에린 브루어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예상되는 마진 증가폭은 50bp 또는 0.5%포인트라고 정정하며, 실수로 숫자 ‘0’을 추가 기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회사 주가는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고 약 15% 오른 수준으로 급락했다.
주가가 급등했던 것은 투자자들이 리프트가 우버 등과의 점유율 싸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발표 오류로 밝혀지자 FT는 “리프트는 우버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신규 운전자 유치 등에 수맥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실패했다”면서 “2019년 공모 이후 80% 가량 가치를 잃은 리프트의 주가에 또다른 슬픈 소식이 됐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리프트의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예약 금액은 37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했다. 분기 조정 수익은 주당 18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주당 8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12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해 월가 전망치에 부합했으며, 순손실은 2630만달러로 적자폭이 축소했다.
리프트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예약 금액이 35억~36억달러, 조정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가 5000만~5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리프트는 “우리는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운전자 수에 도달했고, 7억건 이상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올해는 처음으로 연간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