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TS인베, 책임투자 강화…"의무 출자금 비중 높인다"
by이광수 기자
2021.06.28 17:02:26
GP커밋 상향중…현재 7~8% 수준
크래프톤·두나무 등 투자…회수 기대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TS인베스트먼트(246690)가 펀드 의무 출자금(GP커밋)을 늘린다. GP커밋은 벤처캐피탈(VC)이 조성할 펀드에 자체 자금을 넣는 것을 뜻한다. 펀드 운용 성과가 회사 수익으로 연결되는데다, 책임투자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TS인베스트먼트는 운영자금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발행 대상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은행 △BNK투자증권 △케이투세이프티 △이베스트투자증권 △에이스투자금융 △한양증권 △히스토리투자자문 등이다.
앞서 발행됐던 CB는 모두 전환됐거나 상환돼 잔존 CB는 없는 상태다. TS인베 관계자는 “이미 결성된 펀드와 펀드 결성을 시도하는 것들이 있어서 준비하고 있다”며 “펀드 의무 출자금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위탁운용사가 납입하는 의무 출자금(GP커밋)의 비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가 아닌 독립계 VC의 경우 5% 안팎이 일반적이나 TS인베의 경우 현재 7~8%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 규모가 커질수록 출자 비중은 낮아질 수 있지만 오히려 점차 늘리고 있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펀드 의무 출자 비중이 자체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1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할 때 100억원 정도는 TS인베에서 책임지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펀드를 운용해 성과가 나게 되면 GP커밋 만큼 고스란히 하우스 수익으로 잡히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 해 볼 수 있다. VC들이 증시에 상장하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도 GP커밋 재원 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베이스로 수익을 창출하다 보니 펀드에 수익이 나면 메인수익이 되는 것으로 예전보다 조금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2008년에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인 김웅 대표가 설립했다. 2016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시리즈 C 단계 이후 투자나 중소벤처 인수합병(M&A)에 강점이 있는 하우스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19년에는 초기 투자 강화를 위해 액셀러레이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두나무 △스타일쉐어 △패스트파이브 △쿠캣 △리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수젠텍 △엑소코바이오 △모비두 △디어젠 등이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에도 투자해 회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 펀드수는 17개, 결성액은 909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