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년 등교 이틀째…유치원·초중고 520곳 ‘등교 연기’

by신하영 기자
2020.06.09 16:06:41

인천 문학초·남인천여중서 학생 2명 감염
등교 연기·중단 520개교…98%가 수도권
순차적 등교 이후 학생·교직원 14명 확진
교육부 “모두 학교밖 감염…생활지도해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8일 기준 전국 유치원·초중고교의 전 학년이 등교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520개교는 등교가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교육부는 9일 이러한 내용의 전국 학교 등교수업일 조정 현황을 발표했다.

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이 첫 등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적으로 등교수업을 연기한 유치원·초중고교는 520개교로 전날(517개교)보다 3곳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부천이 251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 부평구 153개교 △인천 계양구 89개교 △서울 10개교 △충남 아산 5개교 순이다. 이 가운데 98%인 510개교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순차적 등교가 시작된 이후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학생(10명)·교직원(4명) 수는 전날 대비 2명 늘었다. 인천 미추홀구의 문학초와 남인천여중에서 학생 2명이 감염돼서다. 현재 해당 학교 2곳은 이날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오늘 새벽 인천 초등생 1명과 중학생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두 학생은 남매지간으로 외조모(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학교는 즉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며 관련자 699명 전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전날 교육부 발표에서는 인천 연수구의 인천뷰티예고와 서울 중랑구 원묵고에서 학생 2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교육부는 등교 이후 지금까지 학교 내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학교 안에서 발생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며 “PC방이나 놀이공원에서 감염된 사례가 많은데 결국 학교 밖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등교수업 조정 등 변동이 생긴다”고 했다.

지난 8일 오후 기준 코로나19와 관련해 미 등교한 학생은 전국적으로 3만1841명이다. 이 가운데 보건당국에 의한 격리자가 749명, 자가진단에서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2만3714명이다. 박 차관은 “가족 간 감염 사례 외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감염된 곳이 학원”이라며 “학원의 경우에도 행정명령을 내려놓고 있고 계속 합동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9일 공개한 등교수업 조정 현황에 따르면 유치원 231개원과 초등학교 144개원, 중학교 72개교, 고등학교 66개교, 특수학교 7개교가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그래픽=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