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반격…SK하이닉스 제치고 시총 2위 탈환

by이명철 기자
2017.01.04 17:02:32

신차 효과&수출 환경 개선 기대…꾸준한 상승세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수출 부진과 파업 등 잇단 악재로 고꾸라졌던 현대차(005380) 주가가 완연한 회복세다. 작년 한때 5위까지 떨어졌던 시가총액 순위는 꾸준한 주가 상승에 힘입어 어느덧 2위 자리를 다시 꿰찼다. 올해 신차 라인업과 긍정적 수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몰리는 분위기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0.65% 오른 15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시가총액은 33조9226억원까지 올라 이날 하락 마감한 SK하이닉스(000660)(33조8521억원)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11월까지만 해도 현대차 주가는 13만원 언저리까지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9%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됐고 노사분규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며 투자자 우려가 증폭된 탓이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005930), 한국전력(015760),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삼성물산(028260)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부각되며 치고 올라가자 현대차 시총 순위는 5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판매 회복과 우호적 환율 여건 등으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반등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현대차 주가 상승폭은 16%에 가깝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친환경 정책 속도 조절이 자동차 업체에 수혜로 작용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국내 수출주들의 실적 개선 예측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기세 인하 이슈가 불거지고 삼성물산이 ‘최순실 사태’ 역풍을 맞으면서 주가 또한 주춤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같은 기간 상승폭(8.4%)이 현대차 절반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이달초 4분기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올해 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시장을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인도·러시아·브라질의 수익성 개선이 해외법인 순이익 기여도를 이끌 것”이라며 “신흥국시장 마진 감소추세가 멈춘다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저평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