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민정 기자
2016.06.27 19:13:01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중국 철강업계 2위, 6위인 바오스틸그룹과 우한스틸그룹이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중국에서는 가장 크고 세계에서는 2번째로 큰 철강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이 합병 관련 의견을 교환 중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철강협회(WSA) 데이터에 따르면 조강생산량 3500만톤의 바오스틸과 2600만톤의 우한스틸의 세계 랭킹은 각각 5위, 11위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합병기업의 조강생산량은 6100만톤으로 허베이강철(세계 2위)의 조강생산량 4800만톤보다 많다. 세계 1위 아르셀로미탈(9700만톤)과는 아직 생산량에서 차이가 있다.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의 상장 자회사들은 “모기업이 전략적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상태다.
이들의 합병 논의는 비효율적인 국유기업 개혁으로 해당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 성장 등을 꾀하려는 중국 정부 당국의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합병은 공급 과잉 해소 측면도 감안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내 철강 소비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중국 경제둔화로 수요가 활발히 살아날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지만 철강 생산량은 줄어들지 않으면서 공급과잉, 이에 따른 글로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철강업체 합병 바람은 중국에서 부는 것만은 아니다. 세계 3위 생산업체 일본의 신일철주금은 현재 일본 4위 철강업체 닛신제강과 합병을 논의 중이다. 이들 기업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신일철주금의 생산량 4600만톤을 합해 전체 생산량이 5035만톤 규모로 늘어나는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