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풀자 강남3구 집값 7년만에 최대 상승…노도강도 '꿈틀'
by이배운 기자
2025.03.13 14:00:00
한국부동산원 3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송파0.72% 강남0.69% 서초0.62% 급등…2018년 이후 최대
마포0.21% 용산 0.23% 상승…도봉·강북구 상승세로 전환
지방 0.05% 하락, 경기도 0.00% 보합…전국 0.00% 보합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이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 폭이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강벨트’로 묶이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외곽지역으로 분류되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3일 발표한 ‘3월 둘째 주(지난 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20% 상승했다.
이는 전주(0.14% 상승)보다 상승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토허제가 해제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치솟고 상승세가 ‘마용성’ 등 한강변 인근 지역까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송파구는 0.72% 상승해 2018년 2월 첫째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폭이 상승했다. 강남구는 0.69% 뛰어 2018년 1월 넷째주(0.93%)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0.62% 뛰어 7년 2개월 만(0.69%)에 최대폭이 상승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 전체로 보면 0.58% 상승해 2018년 9월 첫째주(0.66%)이후 6년 6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마포구는 아현·염리동 준신축 위주로 0.21% 상승했고, 용산구는 한강로·이촌동 위주로 0.23% 상승했다. 아울러 성동구는 옥수·행당동 위주로 0.29% 상승했다.
주요 도심 지역과 다르게 올해 초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토허제 해제가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서울 입성’ 수요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3일 기준) -0.03% 하락한 노원구는 이번주 0.00%로 보합 전환했고, 도봉구는 -0.02%에서 0.01%로 상승 전환했다. 강북구 역시 -0.02%에서 0.03%로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비역세권, 구축 등 비선호단지에서는 매수 관망 추이가 지속되고 있으나, 재건축 등 선호단지 위주로 수요가 집중되고 상승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승세가 매서운 서울과 다르게 수도권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0.05% 하락하며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연수구는 송도·연수동 위주로 -0.12% 급락하고 서구는 청라·당하·불로동 위주로 -0.03% 하락했다.
경기도는 전주 -0.04% 하락에서 0.00%로 보합 전환했다. 고양(-0.16%) 김포(-0.15%) 광명시(-0.14%)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과천시가 재건축사업 지역인 별양·부림동 위주로 0.71% 상승하고, 용인 수지구는 풍덕천·죽전동 위주로 0.17% 상승한 영향이다.
지방은 하락폭이 -0.04%에서 -0.05%로 확대되며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있다. 5대광역시는 -0.07% 하락했고, 세종은 -0.14% 하락, 8개도는 -0.03% 하락했다.
이처럼 서울, 수도권, 지방 아파트 매매가가 서로 다른 추세를 보이면서 전국 매매가는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