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20% 더 빠진다"는 다이먼…IMF도 "확실히 가능한 얘기"

by이정훈 기자
2022.10.13 17:46:31

애드리언 IMF 통화·자본시장 담당 이사 인터뷰
"시장금리 상승과 이익 악화로 주가 더 빠질 듯"
"경제주체 심리에 변화…실물경제에도 악영향"
"전면적 위기 없겠지만, 어느 떄보다 리스크 커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로 가고 있는 만큼 뉴욕 증시가 지금으로부터 20% 정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비관적인 전망에 국제통화기금(IMF)이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토비아스 애드리언 IMF 이사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토비아스 애드리언 IMF 통화 및 자본시장 담당 이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개막한 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금리 상승과 미래의 기업 이익 악화 전망으로 인해 주식시장 내 기업들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 정도 더 쉽게 하락할 수 있다’고 한 다이먼 CEO의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묻자 “20%라는 게 기준이 되는 숫자는 아니지만, 확실히 가능한 얘기”라고 호응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이미 25%나 하락했다.

애드리언 이사는 “개인적으로는 다이먼 CEO가 언급한 대로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며 “지금까지는 심리와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잘 유지되면서 그나마 질서있는 긴축이 이어졌지만, 앞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악화한다면) 이는 경제활동에도 다시 악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구체적인 수치를 계산해 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금융 여건이 계속 긴축으로 가고 경제활동이 둔화한다면 주식시장도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IMF는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7%로 제시한 바 있다.

애드리언 이사는 또 “최근 영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IMF로서는 글로벌 크레딧시장이 비교적 질서있는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리먼 모멘트와 같이 전면적인 위기로 빠질 것 같진 않다”고 예상했지만, “다만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안정 리스크가 매우 고조돼 있는 건 사실”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위기나 유로화 위기 때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