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양자토론 규탄대회 "설 밥상서 상한 밥 먹으라는 갑질"

by이지은 기자
2022.01.20 17:29:02

20일 국회서 ''기득권 야합 불공정 TV토론 중단'' 시위
당원·지지자 100여명 몰려…권은희·신용현 등 참석
"밥상 주인은 국민, 좋은 밥에 다양한 반찬 올려야"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 연휴 방영을 추진 중인 양당 TV토론을 막으려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선거대책위원회는 20일 규탄대회를 열고 “설날 밥상에 상한 밥만 주면서 먹으라고 강요하는 갑질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당원들과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2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기득권 야합 불공정 TV토론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기득권 야합 불공정 TV토론 중단하라’ 규탄대회에는 국민의당 당원을 비롯해 안 후보의 지지자들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권은희 원내대표, 이신범·신용현 공동선대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은 이들과 함께 ‘불공정 양자 TV토론 중단’이라는 피켓을 들고 “중단하라”는 구호를 크게 외쳤다.

마이크를 잡은 권 원내대표는 “설 밥상에 자기들만 올라가겠다는 담합이지만, 밥상에 상한 밥만 있어서 먹을 수가 없다”면서 “깨끗하고 신선한 밥 안철수를 밥상에 올리지도 못하게 하는 기득권 양당 정치를 이제 그만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밥상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이 먹을 수 있는 좋은 밥에 다양한 반찬을 올리는 게 정당이라면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지지율 10% 미만이라는 이유로 토론회 초청 대상에서 배제된 당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측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했던 사례를 ‘3자 토론’의 근거로 들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벌써 10여년 전 사법적 판단이 끝난 일을 양당은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고, 선관위는 부당 행위에 대해 뒷짐만 지고 가만히 있다”면서 “공영방송이라는 곳이 버젓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토론을 기획한다는 게 방송의 역할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2030을 대표해 나선 김근태 청년본부장은 “이번 TV토론은 선관위 주관이 아니라 기준을 지킬 의무가 없다고 하지만, 이 기준은 당초 각 정당들이 모여 합리적이고 보편적으로 만들었다”면서 “TV토론은 선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운동 방식이며,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살아가기 위해 모든 정보를 숙지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