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외인·기관 팔자에 3280선 뚝…SK이노 ‘급락’

by박정수 기자
2021.07.01 15:55:50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하루 만에 하락
섬유·의복, 통신업, 은행 등 내림세
시총 상위 대부분 하락…SK하이닉스 2%↓
배터리 분할에 나스닥 상장…SK이노 8% 밀려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하락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일부 개별 기업의 부정적인 내용이 유입된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62포인트(0.44%) 내린 3282.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3297.92로 전 거래일(3296.68)보다 상승 출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 후 약세를 보임에 따라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며 “특히 마이크론이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에도 연간 설비투자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하는데 그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나아가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39.7%로 발표되는 등 양호한 결과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로존 경기 우려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라며 “이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외국인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부문 분할 후 나스닥 상장을 언급하자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로 급락한 점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89억원, 8754억원어치 팔았고 개인은 1조266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5908억원), 연기금(2069억원), 투신(522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823억원 순매도 우위다.



업종별로 섬유·의복, 통신업, 은행, 증권, 화학, 유통업 등이 1% 이상 밀렸고 금융업, 전기가스업, 보험, 음식료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제조업, 건설업 등이 하락했다. 반면 의료정밀, 의약품 등은 1% 이상 올랐고 비금속광물, 기계, 운수창고, 운송장비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 종목이 우위인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가 2% 이상 밀렸고 카카오(03572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등이 1%대 빠졌다. 이어 LG전자(066570)(-0.92%), POSCO(005490)(-0.86%), 삼성전자(005930)(-0.74%), LG화학(051910)(-0.59%), 셀트리온(068270)(-0.37%)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SDI(006400)는 3% 이상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이 1%대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개별종목별로는 SK이노베이션(096770)은 8% 이상 밀리며 급락했다. 배터리 부문 분사와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하면서다. 특히 김준 사장은 상장 방식에 대해 “(나스닥 상장은) 고민 중인 사안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부분에서 나스닥과 관련해 인식하고 활용하는 것에 대해 지속해서 고민해야 할 과제”라며 “나스닥에만 상장하든, 동시 상장을 하든 다 옵션으로 놓고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외 일성건설(013360)은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고 까뮤이앤시(16.98%), 다스코(058730)(14.41%), 범양건영(002410)(13.27%), 광전자(017900)(10.39%)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11억3665만주, 거래대금은 15조7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비롯해 31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으며 525개 종목이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