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1.03.10 15:52:5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혈액투석을 꾸준히 받다보면 투석로가 좁아지면서 협착되거나 폐쇄되는 경우가 있다. 투석로의 특성 때문이다.
우리 몸의 동맥과 정맥은 세동맥, 세정맥 등 미세 혈관으로 이어져 있는 반면 투석로는 인위적으로 동맥과 정맥을 직접적으로 연결한다. 따라서 압력이 높은 동맥에서 압력이 낮은 정맥으로 혈액이 이동하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혈관 벽이 비후된다.
비후된 혈관벽은 점차 좁아지면서 붙게 되고(협착), 협착이 지속되면 폐쇄된다. 투석 과정에서 정맥의 압력이 높게 나타나거나, 동맥 혈류가 부족한 경우, 투석 후 팔이나 얼굴, 손 등등이 붓는 증상이 투석로 협착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진단은 정맥조영술로 한다. 건국대병원 팔다리혈관센터 박상우 센터장은 “정맥을 직접 바늘로 찔러 조영제라는 혈관이 잘 보이는 약제를 주입해서 협착과 같은 혈관의 이상 부위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센터장은 “투석하기 위해 삽입된 바늘에 조영제를 바로 주입할 수 있기 때문에 투석 당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인터벤션 전문가에게 의뢰해 정맥 조영술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는 좁아진 혈관에 풍선을 넣어 넓혀주는 풍선확장술을 시행한다. 통증이 적고, 시술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짧다. 폐쇄된 경우에는 폐쇄된 혈관에 있는 혈전을 제거하는 과정 후 풍선확장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다시 협착하는 경우가 많아 시술 후 평균 1년 내 30~50%가 재시술을 시행한다.
박 센터장은 “투석로가 폐쇄됐다고 해서 치료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폐쇄된 경우 혈류의 흐름이 없고 혈전이 가득 차 있어 투석로를 사용하는 기간 자체가 좀 짧아진다”고 말했다.
혈액투석은 우리 몸의 피의 일부를 뽑아 인공신장기를 통해 혈액 속 노폐물 제거, 전해질 균형 유지, 과잉 수분 제거 등을 한 후 다시 피를 몸 속에 넣는 과정이다. 신장기능 저하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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