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특별법 의미 있다"…김종인, 농도 짙어진 호남 구애

by송주오 기자
2020.11.03 15:38:51

3일 광주 방문…전북 방문 닷새만에 다시 호남행
"호남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당이 깊은 관심 있어"
5·18 특별법엔 "법 만드는 자체가 의미…내용은 상식선에서 결정"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 구애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호남 방문 횟수를 늘리면서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5·18 특별법과 관련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호남에 애정을 쏟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중소기업인 간담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3일 전남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 광역·기초단체장 정책협의에 참석해 “호남은 조선 시대까지 전국 최고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다”며 “이제는 4차 혁명을 이끌어갈 글로벌 첨단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경제·사회·문화적 전통이 깃든 호남지역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은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호남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 동석한 호남 동행 의원들에게 “광주를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예산지원 및 정책개발, 지역발전에 많은 노력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전북을 찾은 바 있다. 닷새 만에 호남을 다시 방문해 지역 현안을 공유했다. 특히 그는 5·18 특별법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에 대해 “법을 만드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내용에 대해서는 입법하는 과정에서 상식선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별법은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 권한, 범위 확대와 5·18 민주화 운동을 부인·비방·왜곡·날조한 사람에 대한 처벌 조항이 담겼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 시절 일부 의원들이 5·18 망언으로 호남인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과거 막말과 단절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의 지지율 하락에도 호남 구애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여론조사는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며 “그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한번 설정한 것에 대해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전날 서울지역 중진들과의 만찬에서 부동산, 세금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 “집값 문제가 서울에 사는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고 부동산 대책으로 종합부동산세니 재산세니 (세금만) 올려놨다”며 “일반 시민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거기에 큰 관심 안 둘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