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 옵티팜 "이종장기·백신 개발 주력"

by이후섭 기자
2018.10.08 15:14:49

동물질병진단 시장점유율 1위…CJ와 동남아 진출 추진
중장기 성장동력 VLP 백신 개발…인체백신 비임상 진행
이종장기 형질전환돼지 확보…2022년 상용화 기대

김현일 옵티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계획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옵티팜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내년 동남아 수출을 통한 박테리오파지 사업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다.”

김현일 옵티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2023년 매출액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돼 동물질병진단 사업으로 시작한 옵티팜은 시장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 검사 기관 중 국가가 가축 질병검사를 수행하도록 지정하는 병성감정기관으로 선정됐다. CJ제일제당과 협업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해외진단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약 9000건의 질병진단 의뢰를 받았으며, 올해는 1만건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옵티팜은 동물질병진단 관련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 유사입자(VLP) 백신 등을 개발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로 항생제를 대체하는 역할로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박테리오파지 사업에서 2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필리핀과 태국에 제품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 CTO는 “올해에는 박테리오파지 사업에서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건조에 강한 고형화 제품을 개발해 동물 사료에 첨가할 수 있으면 빠르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옵티팜은 인체용 박테리오파지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VLP 백신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백신생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구제역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곤충세포발현 시스템 동물용 VLP 백신을 개발해 기술 이전을 실시했다. 기술 이전 수입료는 지난해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기존 VLP 백신에 구제약 백신을 합해 2가지 질병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복합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 개발이 완료돼 2021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인체백신 시장 진입을 위해 비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 CTO는 “자궁경부암(HPV) 예방백신을 개발해 공공백신 시장에 먼저 진출해 기술력·효능·안전성을 먼저 검증할 계획”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저가에 백신을 대량 매입해 저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나눠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공백신 시장에 2024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팜은 지난 2007년 미국 미국 싱클레어연구센터에서 미니돼지를 도입해 무균 청정시설에서 사육하며 이종장기 공급을 위한 `메디피그`를 개발했다. 김 CTO는 “미니돼지는 사람과 비슷한 몸무게로 장기 크기도 사람과 유사하다”며 “지난 10년여 동안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돼지 유전자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를 삽입하는 기술을 통해 다중 형질전환돼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형질전환돼지 간 자연 교배를 통해 6종의 돼지 100두 이상을 확보했다.

옵티팜은 이종피부 제품을 화상전문 한강성심병원과 공동 개발해 2021년 임상 종료 후 오는 2022년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종각막은 2023년 시장 진입을 위해 현재 영장류 대상의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종췌도의 경우 서울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영장류 이식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옵티팜의 희망공모가는 1만~1만2000원이다. 공모 자금은 이종장기 및 VLP 백신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GMP급 생산시설을 향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6~17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