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장인화 ‘더 젊고 더 빠르게’…62년생부터 임원 아웃
by김성진 기자
2024.12.23 18:57:09
위기돌파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
포스코·퓨처엠·이앤씨 등 신규 선임
70년대생 사업회사 대표 총 4명
조직 슬림화로 의사 결정 속도 높여
여성 임원 5명 신규 선임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취임 후 첫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는 ‘젊고 빠른 포스코’로 요약 가능하다. 포스코그룹은 70년대생 사업회사 대표를 3명이나 신규 선임하는 동시에 63년생(62세) 이전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배제하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전문성을 갖춘 젊은 세대들을 전면 배치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야만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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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인사를 △과감한 세대교체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과 사업회사 내부 승진 확대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두루 갖춘 여성 임원 등용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임원 규모가 15%가 축소되고 63년생 이전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승진 규모도 전년보다 30% 이상 축소(24년 92명→25년 62명)됐다. 동시에 70년대생 젊은 대표 3명(박승대 포스코휴먼스 대표, 오개희 포스코HY클린메탈 대표, 박부현 포스코IH 대표)을 전격 발탁했다. 기존 이재우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대표를 포함하면 70년생 대표가 총 4명으로 늘었다.
불확실성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본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총괄제(총괄-팀-담당)’ 조직을 ‘본부제(본부-실)’로 재편하여 6본부(△미래전략본부 △사업시너지본부 △재무IR본부 △기업윤리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 △경영지원본부)·1원(미래기술연구원) 체제로 전환했다.
분산돼 있던 미래 성장투자 기능은 ‘미래전략본부’로, 사업관리 기능은 ‘사업시너지본부’로 통합한다. 탄소중립의 체계적 실행을 위해 원전 자가발전, 수소생산 관련 협력을 전담하는 ‘원자력협력추진TF팀’과 인도 지역 투자 가속화를 위한 ‘인도PJT추진반’을 신설했다. 또한, 호주 현지에 핵심 광물 확보와 원료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호주핵심자원연구소’를 설치했다.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은 이주태 경영전략팀장이, 사업시너지본부장은 천성래 탄소중립팀장이 맡는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포스코 신임 대표에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대표는 비수익사업 구조조정 단행 및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대표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및 포스코엠텍 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안전 및 설비 강건화 추진에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포스코는 철강 조업 안정화를 위해 지난 달 발족한 ‘설비강건화TF팀’에 이어 ‘고로안정화TF팀’을 신설하고, 보건·안전·환경 기능을 사장 직속으로 이관하여 안전 담당 조직을 강화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이 대표로 승진하고, 포스코퓨처엠 대표에는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이, 포스코DX 대표에는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상무)이 각각 선임됐다.
포스코그룹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5명의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번 그룹 인사에서 신규 선임되는 45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율은 11%에 달한다.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사업회사 대표를 역임한 이유경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은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해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