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 백본 클라우드 340억 추경에 관심가는 이유

by김현아 기자
2020.07.02 16:24:25

공공 클라우드 전문계약 제도 올라타야..보안 인증 중요
정부, 80억 규모 클라우드 바우처 추친(중소기업대상)
5개 과제 250억 규모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운영
7월 중 공고 나올 듯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올해 초 이뤄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클라우드 지원사업 통합 공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세상이 앞당겨지면서 백본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산업도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는 3차 추경에서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340억 원을 편성했죠.

지난 1일 오후 웨비나(웹세미나) 방식으로 열린 ‘클라우드 사업 중간점검 및 추경사업안 설명회’에서는 정부 정책 설명과 공공기관을 상대로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을 하는 브이텍의 현황 설명, 수원시의 예산회계통합 클라우드 프로젝트와 오산시의 클라우드 기반 체납차량 빅데이터 정보서비스, 알서포트와 뱅크웨어글로벌 등 민간 클라우드 기업의 신사업, 이노비즈협회의 클라우드 확산 사업 현황 등이 발표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일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면 전환 방침입니다. 정부는 신규로 도입하거나 내용연수가 끝난 시스템부터 단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하되, 민간의 최신 클라우드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기관별 컨설팅과 선도사업 등을 병행 추진키로 했죠.

특히 민간의 클라우드를 공공부문에 효율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조달체계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마련키로 한 것이죠. ‘디지털서비스 전문위원회’에 의해 선정된 디지털 서비스(클라우드)는 금액 제한이 없는 수의계약이 허용됩니다.

홍사찬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은 “9월 정도에 국가계약법, 조달사업법, 과기부 클라우드법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라며 “전문 유통 플랫폼도 만들어 10월부터 운영한다. 이 계약 플랫폼 안에 들어와야 쉽게 (공공시장에)들어갈 수 있다. 보안인증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공공기관 클라우드 컨설팅 업체 브이텍 이승택 부사장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클라우드 컨설팅 방법론을 개발해 올해 27개 공공기관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세종시는 광역시 최초로 전체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면 도입을 고민 중이고, 제주도는 자체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하려 하며, 강원도는 규제자유특구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검토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알서포트의 ‘리모트 미팅’으로 진행된 웨비나. 알서포트의 발표 장면
정부는 기존에 기업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던 ‘중소기업 클라우드 이용료 지원 사업’을 ‘바우처 사업’으로 확대(기업당 2000만원)하여 컨설팅, 전환지원, 이용료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홍 과장은 “바우처 사업에 80억 정도의 추경 예산을 신청했다. 국회에서 통과되는대로 공고하는데 7월 중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이노비즈협회 노희철 본부장이 나와 그간 진행해 온 클라우드 수요 기업과 공급 기업 매칭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중소기업 클라우드 적용 확산 사업’의 주관 기관인 이노비즈협회는 지난 3월부터 800여개 기업에게 클라우드서비스 이용료를 지원했고, 연말까지 1000여개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료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번 바우처 사업부터는 과거 한 종류만 지원했던 것과 달리 여러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중소기업은 이노비즈협회로 연락하면 됩니다.

이번 추경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기술력 고도화를 위해 ‘클라우드 플래그십 사업’도 합니다. 기업군이 협력하여 산업 분야별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20년에 5개 분야(분야별 50억, 총 250억)를 우선 선정해 지원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홍 과장은 “다양한 솔루션 기업들이 서비스를 만드는 형태로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한다. 구체적인 공고는 추경이 끝나고 공고하게 된다”며 “제조, 물류, 의료, 교육 분야, 비대면 시민 서비스를 고려해 RFP를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웨비나에선 정부 과제를 수행 중인 뱅크웨어글로벌의 ‘동남아시아 지역 마이크로파이낸스 클라우드서비스’ 과제도 발표됐습니다.

이기정 전무는 “알리바바,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에 솔루션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며 “서민 금융 수요가 많은 동남아 중소 금융기관용 클라우드서비스를 개발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의 개도국에 수출해 연말까지 1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습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브라우저 기반의 교육용 웨비나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웨비나 역시 알서포트의 ‘리모트 미팅’ 솔루션으로 이뤄졌죠. 서 대표는 “한 학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1:N 기능의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보안 우려가 있는 줌은 공공기관 등에서 퇴출되는데, 저희는 프로그램 설치 없이 브라우저만 있으면 IT를 몰라도 쓸 수 있는 동시 4채널 모드의 웨비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