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 한시 인하…“추가 조치 지속 협의”
by김형욱 기자
2020.04.22 15:29:55
성윤모 산업부 장관, 정유업계와 간담회
유가급락 어려움에 추가 지원방안 모색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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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정유업계에 대한 한국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를 한시 인하한다. 코로나19 국제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정유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한 추가 지원책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정유 4사 대표 등 관계자와 만나 정유업계에 대한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앞서 석유수입·판매부과금과 관세 2개월분 납부 기한을 3개월(90일) 유예키로 했다. 또 석유공사 여유 비축시설을 임대하고 전략비축유를 조기에 추가 구매키로 했다.
산업부는 여기에 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를 한시 인하하고 석유관리원의 품질검사 수수료도 2~3개월 납부 유예키로 했다. 대규모 석유저장시설 개방검사를 유예하는 것도 업계와 협의할 계획이다.
정유업계는 최근 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60달러대이던 국제유가가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간 ‘유가 전쟁’ 여파로 지난달 중순 20달러 전후까지 급락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도 급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평균 국제유가가 지난해 배럴당 63달러의 60% 수준인 38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OPEC+의 감산 체제 유지와 완만한 수요회복을 가정한 전망치다. 에경연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석유산업이 2분기까지는 힘든 경영여건을 이어가다가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류열 에쓰오일 사장 등 정유 4개사와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이 참석했다. 산업부 산하 석유공사 양수영 사장과 조용성 에경원장도 함께 했다.
정유업계는 유례없는 위기가 닥친 만큼 원유수입 관세나 준조세 성격의 석유수입부과금 인하 등 세제 지원방안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세청은 정유업계의 요청으로 이날도 1조3745억원에 이르는 4월분 유류세(교통·에너지·환경세) 납부를 3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러한 업계 요구안에 대해서 즉답하지 않았다. 정유업계가 당장 유례없는 어려움에 빠져 있지만 현 일시적 어려움을 배제하면 현금 여력이 큰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추가 지원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유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국민후생 증진 효과와 석유업계 경영 여건 등을 고려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가운데)이 22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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