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6.07.19 15:09:29
SK하이닉스, 7월부터 생산직 1만2000명 성과급제 적용
LG이노텍에 이어 두번째..직무체계 8단계에서 5단계로
"생산직, 이미 전문 엔지니어 수준..호봉제 폐지 긍정적"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내 대표 전자업종 대기업인 SK하이닉스(000660)가 LG이노텍(011070)에 이어 생산직 인사제도 개편에 나섰다. 기존의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SK하이닉스와 LG이노텍은 모두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위기 당시 사무·기술직군에 대해서는 호봉제를 폐지했으나 생산직군에 대해서는 노조의 반발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생산현장 공정이 전문화되고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단축되고 있어 근속연수보다는 빠른 업무 적응력과 전문 직무역량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생산직 전문성 강화가 품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다른 대기업 생산현장에도 인사제도 재편 바람이 확산할 지 주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생산직군 1만2000명에 대한 연공급적 임금체계를 7월부터 직무·역량·성과 중심의 임금 체계로 개편했다고 19일 밝혔다. 과거에는 기본급과 수당으로 이루어진 호봉제가 적용됐다면, 앞으로는 직무급과 경력급, 업적급을 각각 6:3:1의 비율로 책정하고 성과에 따라 업적급의 일정 비율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이다.
이는 상·하반기 평가를 통해 책정되며, 앞으로 성과가 우수한 구성원들은 본인의 성과나 추가 노력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임금체계에서는 상·하위 구성원 간 임금격차가 심화되고, 임금 구조상 일부 승진자에게 임금 인상 혜택이 편중되는 등 인건비 배분의 형평성 문제가 지적돼왔다.
SK하이닉스는 동시에 직무수행 및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반도체 전문가 육성을 위해 인사제도도 개편했다. 기존의 생산직 직위 체계는 ‘사원B-사원A-기사보-기사-주무-기장-기정-기성’ 등 8단계였으나 앞으로는 ‘사원-기사-기장-기정-기성’ 등 5단계로 축소, 적용된다.
공정별 핵심기술에 대해 수시로 600여개의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기술 역량강화 시스템’과 높은 기술역량을 갖춘 구성원들을 롤모델로 육성하는 ‘SK하이닉스 기술명장제’도 도입된다. 명장으로 선발되면 별도 자격수당을 받으며 전문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는 생산직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통상임금 이슈에 관해서도 합의를 도출하고, 노사가 함께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노사 공동으로 임금체계개편위원회를 발족, 합리적 임금 체계와 경쟁력 향상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면서 “치열한 기술 경쟁과 전문화된 생산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생산직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노사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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