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메뚜기떼 정체, 알고보니 메뚜기가 아니라...'이례적 현상'

by박종민 기자
2014.09.02 18:14:11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에 메뚜기떼가 습격해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뚜기떼의 정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최근 전남 해남군에 출몰한 메뚜기떼의 정체는 메뚜깃과의 일종인 풀무치 무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 SBS 뉴스 방송화면


이번에 출몰한 메뚜기떼의 개체수는 워낙 많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어림잡아도 수억 마리는 돼 보인다는 전언이다. 메뚜기떼 개체별 크기는 0.5cm부터 4c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뚜기들은 논 5헥타르(㏊)와 친환경 간척농지 20헥타르(㏊)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해남군은 지금까지 농도를 높인 친환경 살충제를 두 차례에 걸쳐 광범위하게 살포한 끝에 메뚜기떼의 95% 가량을 방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남에 출몰한 메뚜기떼의 정체는 조사결과 메뚜깃과의 일종인 풀무치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풀무치가 이번처럼 수억 마리씩 집단으로 발생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어 이상기후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충인 수컷 풀무치의 길이는 약 4.5cm, 암컷은 6∼6.5cm로 주로 7∼11월에 많이 볼 수 있으며 갈대 등 벼과 식물을 먹이로 삼는다.

한편 해남 메뚜기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방제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