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털, 연체율 ‘고공행진’…건전성 관리 비상
by송주오 기자
2024.03.18 18:08:14
카드사 연체율 0.42%p↑…비카드사도 0.63%p 급등
8개 전업카드사 작년 순익 2.6조…전년比 0.9%↓
비카드사 작년 순익 2.7조…전년比 20.7%↓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난해 카드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연체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며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여전사의 당기순이익도 크게 떨어졌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증가 등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2조 5823억원으로 전년(2조 6062억원) 대비 0.9%(239억원) 줄었다. 총수익과 총비용이 비슷한 규모로 늘어나 전반적인 순이익은 지난해 규모를 유지했다. 총수익은 3조 3281억원 증가한 26조 7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총비용은 3조 3520억원 늘어난 24조 206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연체율은 상승세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 대비 0.42%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연체율은 1.06%였다. 작년 연체율은 지난 2014년 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 말보다 0.29%포인트 높아졌다.
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를 포괄하는 여전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 7026억원으로 전년(3조 4067억원) 대비 20.7%(7041억원) 감소했다. 수익보다 비용이 급증한 영향 때문이다. 이 기간 총수익은 4조 480억원(18.1%) 늘어난 26조 430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총비용은 4조 7521억원(25.0%) 증가한 23조 7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전사의 연체율은 1.88%로 전년 말 대비 0.63%포인트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0%로 같은 기간 0.6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은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모두 전년 말 대비 상승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전년 말 대비 개선했다”며 “조정자기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크게 웃도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하고겠다”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과 유동성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유동성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