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푸드테크 양유, 프리 라운드B 투자 유치…해외서도 러브콜
by김예린 기자
2022.04.13 16:08:52
유티씨·롯데벤처스 등 참여, 대성창투-세종벤처·산은도 추가 투자
청년떡집·우주인피자 운영사로 비건치즈 개발하며 해외 진출
국내 푸드테크 기업으로 처음 CES 참여해 호평, 해외서 주목
비건치즈 아머드프레시 사업 박차, 2~3년 내 나스닥 상장 도전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푸드테크 기업 양유가 23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대성창업투자와 세종벤처파트너스 등 기투자자와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 등 신규 투자자가 참여한다.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도 투자에 참여하면서 벤처캐피털(VC) 업계 이목이 쏠린다.
| 양유가 설립한 미국 자회사이자 비건치즈 브랜드 아머드프레시 제품. 사진=아머드프레시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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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양유는 유상증자 신주 발행을 통해 약 230억 규모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진행 중으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투자 유치 후 기업가치는 1200억원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유티씨인베와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 어썸벤처스, 콜라보레이티브펀드 등이 신규 투자자로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 2020년 말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해 양유를 초기 발굴한 산업은행, 대성창업투자-세종벤처파트너스(Co-GP)도 추가 투자한다. 당시 시리즈A 라운드에는 이들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과 패스파인더에이치 등이 참여해 기업가치 350억원으로 62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양유는 2001년 출범해 마케팅 에이전시 사업을 하다가 2017년 식품 연구소 설립하고 2018년과 2019년 자사 브랜드 청년떡집과 우주인피자 등을 론칭하며 푸드테크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청년떡집은 티라미수 크림떡 등을 판매하는 퓨전 간식 브랜드, 우주인피자는 냉동 화덕피자 브랜드로,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사업 방향을 해외 비건 시장에 두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존 청년떡집에서 식물성 기반 크림을 사용한 떡을 만들고, 우주인피자에서 비건 피자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비건 치즈 사업을 고안했다. 지난해 말 미국 법인 자회사로 아머드 프레시를 설립하고, 같은 이름의 비건 치즈 브랜드도 출시했다.
아머드 프레시 비건 치즈는 양유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몬드 우유를 원료로 사용해 자체 개발했다. 차별화된 핵심 배합 원료를 만들고 자연 치즈와 동일한 방식의 발효 과정을 거친 덕분에 기존 비건 치즈보다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올 초 국내 푸드테크 기업 최초로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가해 호평을 얻었다. 청년떡집, 우주인피자에서 입증한 브랜드 빌딩 역량은 물론, 아머드 프레시 비건치즈 브랜드를 런칭해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이번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비결로 꼽힌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양유는 아머드 프레시 브랜드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문화가 발달한 미국 등 해외 위주로 현지 식품유통·외식업체와 비건 치즈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양산화와 수익성 증대를 통해 2~3년 내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는 청사진이다. 국내서도 청년떡집과 우주인피자를 비롯해 여러 기업과 협업을 통해 제품을 공급할 계획으로, 미스터피자와 비건 피자를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는 양유가 해외 상장을 목표로 둔 가운데, 싱가포르 액셀러레이터 어썸벤처스와 미국 VC 콜라보레이티브펀드라는 해외 투자자가 처음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콜라보레이티브펀드는 나스닥 상장사 비욘드미트에 투자한 곳으로, 비건 섹터에서 상장 경험이 있는 만큼 양유가 해외 시장에서 자리 잡는데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