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상생 효과’ 있었네…블루아카이브 첫 사례

by이대호 기자
2021.12.22 15:52:26

원스토어, 구글과 비교불가 앱마켓은 옛말
넥슨 블루아카이브, 모객 적어도 매출 규모 좁혀
고액 과금자 기반 갖춰…캐시백 이벤트 호응

원스토어 대표 이미지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지난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재로 열린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첫 성공 사례로 넥슨의 ‘블루아카이브’가 꼽힌다. 추가 사례가 잇따를지도 주목된다. 당시 협약은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 빅3 등이 참여해 콘텐츠 입점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블루아카이브는 지난 11월 9일, 앱마켓 동시 출시 이후 원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뒤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 중이다. 22일 현재 4위다.

원스토어의 최근 한 달여 추산에 따르면 블루아카이브 출시 이후 12월 중순까지 원스토어 매출 비중이 37.1%로 집계됐다. 자체 추산을 고려해도 애플 앱스토어(10%)를 세 배 이상 높은 비율로 넘어섰다는 게 원스토어 설명이다. 구글플레이(52.9%) 대비해선 뒤처진다. 앱 다운로드 비중도 구글플레이가 훨씬 많다. 전체 80% 이상이다. 모객 파워도 여전히 구글플레이가 앞선다.

이를 뒤집어 보면 적은 수의 모객에도 고객 과금자 비중은 원스토어가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결제 시 포인트를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 영향으로 과금 규모가 커진 영향도 있다. 원스토어가 자체 마케팅으로 이용자 유입을 돕기도 했다. 이 같은 이벤트는 블루아카이브 성공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 상생 협약대로 윈윈하는 성과가 나온 것이다.



당초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간 비교는 ‘다윗과 골리앗’이었다. 비교불가 체급을 지닌 두 앱마켓으로 평가받았으나, 넥슨 바람의나라와 위메이드 미르4 등 앱마켓 동시 출시와 같은 성공적인 협업 사례가 나오면서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원스토어가 강조하는 부분은 구글플레이와 이용자층이 완전히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스토어 입장에선 구글플레이 단독 출시보다는 동시 출시 사례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외부 업체 의뢰해 2019년 상위 매출 50개 게임을 조사했을 때, 단독 출시 대비 원스토어에 입점 이후 매출이 120% 늘었다.

원스토어가 지난해 시장조사업체에 의뢰한 소비자조사 결과, 국내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는 게임 이용자 중 약 70%가 원스토어를 이용 중이다. 앱마켓 중복이다. 상당 규모의 결제 이용자층이 원스토어에도 있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인해 큰 애정을 갖고 콘텐츠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헤비(고액과금) 유저가 많은 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