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金, 'YS 계승' 한목소리… '빅텐트 단일화'에는 시각차

by이지은 기자
2021.11.22 17:45:13

윤석열, 적극 외연 확장…안철수·김동연 선긋기
尹 "김영삼 기억하는 모든 분과 함께"
安·金 "기득권과 싸워서 개혁 이루겠다"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인 22일 범야권 대선주자 3인이 한데 모이면서 범야권 단일화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구동성으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정신 계승을 다짐했지만, 단일화에 대한 입장 차는 여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제3지대 대선주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 묘역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 후보 등 여야 주요 대선 후보 5인이 총출동했다. 야권 주자 중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윤 후보는 “정치권에서 초당적으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를 갖는 건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한국 밝은 미래의 단초가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화를 위해 선봉에 서서 한 걸음씩 투쟁한 인물이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모든 분과 함께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의 추도사는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 보여준 외연 확장 행보와 맞닿는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과거 여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선대위 인선 전면에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범여권 지지층들까지 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후보가 구상하는 세력 결집을 위해서는 제3지대와의 단일화가 필수적이다. 2030세대, 여성, 무당층 등 기존 윤 후보가 약세를 보이는 지지층에서 오히려 안 후보와 김 전 부총리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러나 현재로선 야권 연대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안 후보와 김 전 부총리가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도 “양당이 서로 정권을 바꿔가면서 전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기득권과 싸워서 반드시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전날 여야 유력 대선 후보인 이 후보와 윤 후보와 연관된 대장동 개발 의혹,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동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부총리도 “김 전 대통령의 수많은 업적은 결국 ‘기득권 깨기’로 귀결된다.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만들겠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