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첫 5·18 민주묘지 참배…"호남, 정치 교체의 진앙지"

by권오석 기자
2021.11.17 16:32:18

출마 선언 후 첫 5·18 민주묘지 찾고 전두환 비석 밟기 동참
호남 민심 공들이는 김동연, 이번이 세 번째 방문
'이재명서 이탈하는 지지층 흡수 목적' 분석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제3지대` 차기 대선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 9월 이후 이번에만 벌써 세 번째 호남 방문이다. 그는 호남을 `정치 변혁의 중심`이라고 추켜세우며 민심에 호소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부총리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광주 정신을 이어 받아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바치겠다”며 “저와 새로운물결은 양당 구조는 물론 경제, 교육도 개혁해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위해 항상 기득권과 싸워온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망월동 5·18 구묘역’으로 불리는 광주시립묘지 민족민주열사묘역에도 가서 참배했다. 이곳에서 그는 바닥에 박힌 이른바 ‘전두환 비석’을 두 발로 밟은 채 서 있기도 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이 비석을 밟고 지나갔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땅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참배를 마친 그는 오후에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정치판의 교체가 필요하다”면서 “호남이 정치 변혁의 중심지였던 것처럼 정치판 교체의 진앙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의 그간 민심 행보를 보면 유독 호남 지역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그는 이달에만 전남 강진을 비롯해 광양·순천·여수를 방문했었다. 김 전 부총리 캠프 관계자는 “광주 방문은 지역의 지지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그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집중하는 배경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중도 확장성을 보여주기 위함과 더불어, 여권의 이재명 후보로부터 빠져나오는 지지율을 흡수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